
전주대학교 금융보험학과가 제48회 손해사정사 자격시험에서 응시자 대비 40%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전문 인재 양성 성과를 입증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국 평균 합격률 1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평균의 약 세 배에 해당한다. 손해사정사 시험은 보험 법규와 의학 지식, 실무 판단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자격시험으로 꼽힌다.
전주대학교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2025년에 7명 응시, 3명 합격으로 40%라고 나왔지만, 과거에는 40~50명이 응시해 10여 명이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며 상대적으로 응시자 규모가 축소된 점을 아쉬움으로 언급했다.
전국적으로 보험 관련 학과의 존립이 어려워진 것이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학계 관계자들은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보험학과들이 신입생 모집과 취업난의 이중고를 겪으며 지난 10여 년간 대부분 폐과됐다고 지적해 왔다.
전문가들은 "전국 10여 곳 이상 존재하던 보험 관련 학과가 대부분 사라졌으며, 현재 보험학과 명칭을 유지하는 대학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학 전공이 금융·경영 등 타 분야로 통합되거나 일부 과목으로 흡수되는 현상도 나타나며 보험학 고유의 독립성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주대 금융보험학과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학과 경쟁력을 유지·회복하고 있다. 이경재 교수는 "한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되어 지금은 교내에서도 제일 주목받는 학과가 되었다"며 "앞으로 2~3년 후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금융보험학과의 경쟁력은 교육과정과 자격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 교수는 "우리 학과는 정규 과목 이수가 곧 자격 취득과 연결되도록 특화돼 있다"고 강조한다. 1학년 과정에서는 금융·보험 기초이론과 교양 과목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강화하고, 겨울방학부터 손해사정사 등 자격시험을 본격 준비한다. 이후 2·3·4학년 전공과목을 단계적으로 이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격 취득과 실무 역량을 쌓도록 설계돼 있다. 이 교수는 "단순한 시험 대비가 아니라 전공 교육 과정 속에서 역량을 축적하도록 한 것이 높은 합격률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손해사정 분야의 법적 구조도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법령상 손해사정업무 종사자의 일부는 손해사정사 자격을 보유해야 하고, 나머지도 보조인 자격을 갖춰야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4년제 보험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손해사정사 보조인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점이 전주대 출신 학생들이 보험사 등으로 진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점이 우리 학과 출신 학생들이 대기업 보험사 등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직무로 진출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