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기준금리 3.0%로 인상, 두 달 연속 0.25%p 올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연 3.00%로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같은 폭의 인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 제도·정책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강조됐다. 이번 인상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했으며,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에서는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가 6개, 3.00%가 5개로 제시됐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와 물가 흐름을 살피면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에도 유의하겠다는 방침이다.
■ 주요 수치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3%,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인 2.6%, 2.1%를 각각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에 대해서는 “그간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2.8%로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2.6%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7%, 2.3%로 전망해 지난 5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인 2.4%, 2.3%보다 높게 잡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된 것으로 평가됐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국고채금리는 국내 경제 성장세 확대와 미 국채금리,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상당폭 등락했다. 주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했다가 일부 반등했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가계대출도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