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 410여 명이 참석했으며, 회의에서는 하반기 실행 방향이 공유됐다. 은행 측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의는 ‘WON the way, 다시 빛나는 우리’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소통을 주제로 한 강연, 상반기 핵심성과지표(KPI) 우수 영업점 시상,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하반기 추진계획 공유, 임직원 다짐 행사 순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동안 고객 접점 확대와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구조 재편, 대외 신뢰도 제고에 주력했다. 삼성월렛머니, N페이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금융권 최초로 티켓 플랫폼 ‘투더문’을 출시했다. 우리WON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00만명을 넘겼으며,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해 기업고객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우량자산 확대를 통한 자본구조 개선도 이뤄졌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024년 말 13.1%에서 올해 6월 말 15.3%로 2.2%포인트(p) 상승해 은행권 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7조8000억원 늘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21일 우리은행의 은행자체등급(VR)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했다. 우리은행 측은 리스크관리 역량과 자본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고객 기반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형 확대보다 고객과의 거래를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진성 영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핵심 영업전략으로 데이터 기반 영업체계, 전행 시너지, 내부통제를 선정했다. 공공데이터와 상권정보, 고객 현황을 행정구역별로 분석해 영업권역을 재설계하고, 목표 KPI를 지역별 시장 여건에 맞춰 구체화할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로만 거래하는 개인고객이 88.4%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고객별 거래 흐름과 상품·채널 이용 정보를 상담과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장의 데이터 활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 망분리 규제 완화에 대비해 AI가 업무 생산성과 영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업무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사업그룹 간 협업도 확대한다. 기업금융, 자산관리, 퇴직연금, 디지털 플랫폼을 고객 중심으로 연계하고, 삼성월렛머니, 원비즈플라자, 우리WON FX, 우리SAFE정산 등을 활용해 신규 거래 기회를 발굴한다. 공동영업과 연계영업 성과가 평가에 반영되도록 평가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AI 활용 확대에 맞춰 내부통제 수준도 강화한다. 고객정보 활용 기준과 업무 절차를 준수하고, 외부업체를 포함한 정보관리 전반을 점검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진완 행장은 전체 직원의 90%가 넘는 임직원 1만2000여 명이 우리사주를 보유한 주주인 만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성과를 높여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