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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내 귀에 캔디” ― 알고리즘이 만드는 확증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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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권력자들이 아첨에 빠져 몰락한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초한전쟁 시기 항우는 전략가 범증의 직언을 무시하고 이간책에 속아 그를 내쫓았고, 이후 초나라는 멸망했다. 로마 제국의 네로 황제 역시 근위대장 티겔리누스의 아첨에 취해 폭정을 일삼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현대 기업에서도 오너의 오판을 막지 못하는 조직적 아첨 문화가 코닥이나 엔론 같은 거대 기업을 몰락으로 이끈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심리학과 뇌과학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도파민을 분비하며 인지적 쾌락을 느낀다. 반면 자신의 오류를 지적받으면 심리적 불협화음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사회적 책임이 큰 리더일수록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면 갈등을 피하고 아첨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사용자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 과정을 통해 만족도 극대화 방향으로 최적화된다. 이에 따라 AI는 객관적 사실보다 사용자의 편향이나 원하는 답변에 맞춰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사용자의 기록과 클릭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이 결합되면서, 확증 편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신의학자 라미 카민스키는 저서 '이향인(The Gift of Not Belonging)'에서 주류 시스템에 무비판적으로 동화되지 않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태도를 강조했다. 시스템 내부에 갇힌 이들은 전체 흐름을 읽기 어렵지만, 경계 밖의 이향인은 객관적이고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조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향인들은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오히려 중요한 진실을 꿰뚫어 본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제시된다.

알고리즘이 짜놓은 편안한 궤도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시스템 밖에서 의문을 던지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알고리즘의 달콤함을 거부하는 것은 현실에서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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