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보험
보험을 이해하는 뉴스와 정보
한국보험신문

[이은옥의 보험 읽어주는 사람] 질병을 막진 못해도, 치료에 집중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보험

이은옥 지점장
이은옥 지점장

오늘 아침 일찍 영업용 화물차를 운행하는 고객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8월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두고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신용카드의 할부 개월 수를 상담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험료를 어떻게 결제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문의라고 생각했지만, 고객이 꺼낸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회복 기간을 2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으며, 그동안은 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수입이 끊기는 기간 동안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니 자동차보험료 납부 방식부터 다시 계산해 보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영업용 화물차량은 일반 승용차보다 보험료가 1.5~2배 이상 높은 경우가 많아 일시불로 결제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고객이 보유한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와 부분 무이자 할부 조건을 함께 확인하며, 최소한 치료 기간인 2~3개월 동안은 월 고정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시도록 안내해 드렸다.

통화를 마친 뒤 한 가지 생각이 남았다. 사람은 아프면 치료보다 먼저 생활을 걱정한다. 병원비보다 카드값과 대출이자, 보험료를 먼저 계산한다. 질병이 두려운 이유는 병보다 소득이 멈추는 시간 때문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필자 역시 건강검진에서 유방 재검 권고를 받았다. 검진센터 간호사의 안내를 받고 전문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초진 진료를 받고, 영상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진행한 뒤 다시 결과를 듣기까지 약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머릿속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떠올랐다. “혹시 유방암이라면”이라는 생각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불안이 커질수록 내가 준비해 둔 보험을 하나씩 떠올렸다. 우선 추가 검사와 진료비는 실손의료보험으로 상당 부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만약 암으로 확진된다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제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매달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최소 월 200만원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마음 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해 둔 암 진단비는 치료비뿐 아니라 생활비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치료가 시작되면 건강보험 급여 항목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도 적지 않다. 항암치료나 최신 치료 기법, 수술 등은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암치료비 담보를 연간 1억5000만원 한도, 최대 10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입원 중 간병인이 필요하다면 간병인 사용일당 담보도 큰 도움이 된다. 가족이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을 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질병이 발생하면 치료비는 늘고 소득은 줄지만, 기존 보험료는 그대로 남는다. 다만 암과 같은 중대한 질병은 일부 보험에서 납입면제가 적용돼 보험료 납입은 중단돼도 보장은 유지된다. 치료 이후 경제활동이 줄더라도 중요한 보장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큰 안전장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상 없음’이라면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고, 암이라면 준비해 둔 보험으로 치료에 집중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삶이 무너질 만큼 불안하지는 않았다.

보험이 질병을 예방하거나 암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경제적 여유를 만들고, 치료 이후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버텨주는 역할은 한다.

주식은 수익과 손실 가능성을 함께 감수하는 상품이고, 저축은 원금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는 상품이다. 보험은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약관에 정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약속”을 사는 상품이다. 우리는 건강할 때 보험료를 내지만, 보험의 가치는 건강을 잃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질병이 찾아왔을 때 병원비와 생활비, 보험료 납부를 걱정하지 않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보험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보험은 병을 고쳐주는 상품이 아니다. 병과 싸우는 사람에게 치료에 집중할 시간을 마련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이은옥
메가 메가하나인슈본부 영업지원실장.

0

기사 출처

한국보험신문 콘텐츠 협력 AI 문장 편집 원문 확인

이 기사는 한국보험신문 원문의 사실·수치·인용 범위 안에서 이즈보험이 제목과 문장, 정보 흐름을 AI로 편집했습니다. 정확한 인용과 세부 맥락은 원문을 함께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