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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신문

[2026 GA 우수인증설계사 — 인증심사를 마치며] 우수인증설계사는 신뢰로 증명하는 보험 상품 판매전문가

류성경 동서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겸 RMI보험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류성경 동서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겸 RMI보험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국내 보험판매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한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GA 채널 모델은 2015년을 기점으로 전속 판매채널을 추월했으며, 현재 전체 보험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는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GA 채널 성장에는 우수인증설계사 제도가 질적·양적으로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보험GA협회는 보험설계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건전한 모집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2018년 'GA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한 이 제도는 동일 회사 3년 이상 재직, 생명·손해보험 합산 13회차 유지율 90% 이상, 불완전판매 및 모집 질서 위반 0건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협회 회원사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인증을 부여한다. 아울러 5년 이상의 우수인증 경력을 갖춘 전문가에게는 'GA명장'이라는 명예를 부여하고 있다.

우수인증설계사 선발 인원은 제도 시행 첫해인 2018년 3,109명을 시작으로 2021년 1만272명, 2024년 1만7071명, 그리고 2026년에는 2만6591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 중 5200명이 GA명장으로 선정됐다. 2026년 현재 보험GA협회 회원사 소속 보험설계사(19만3121명) 대비 우수인증설계사와 GA명장의 비중은 각각 13.77%, 2.69%에 이른다.

최근 AI와 보험 플랫폼의 발달로 보험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와의 일차적 접점을 형성하는 판매 채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돕기 위한 보험설계사의 윤리성과 전문성 강화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고객이 보험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맡기는 것은 단순한 보험료만이 아니다. 질병과 사고, 노후와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함께 맡긴다. 따라서 보험은 눈에 보이는 상품을 판매하기에 앞서 미래의 약속을 신뢰로 연결하는 산업이다. 그 약속을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설명하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보험설계사이며, 그중에서도 우수인증설계사는 보험영업이 지향해야 할 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전문가다.

우수인증설계사의 가치를 단순히 높은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만 이해해서는 그 본질을 설명하기 어렵다. 보험은 가입 시점보다 시간이 흐른 뒤 그 진가가 드러나는 상품이다. 고객에게 필요한 보장을 정확히 판단하고,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계약 이후에도 책임있게 관리하는 과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기적인 성과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우수인증은 이러한 시간의 검증을 통과해 온 설계사에게 주어지는 신뢰의 표지다.

고객의 관점에서 이 인증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믿을 만한 전문가를 가려내는 판단 기준이 된다. 보험설계사 자신에게는 성취를 확인하는 명예인 동시에, 향후에도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책임의 선언이다. 한 사람의 정직한 설명과 성실한 사후 관리는 개인의 평판에 머물지 않고 보험회사와 GA, 나아가 보험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우수인증설계사는 개인적 성공을 넘어 보험산업의 '신뢰 자본'을 축적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상품의 비교와 가입 과정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고객은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기술은 보장 분석과 업무 처리의 효율을 대폭 높여 준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졌다고 해서 올바른 판단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질문을 던지고, 상충하는 선택지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전문성과 공감을 필요로 한다.

미래 지향적인 우수인증설계사는 디지털 기술과 경쟁하기보다 이를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정형화된 정보 제공은 기술의 도움을 받되, 고객의 언어 속에 담긴 생각을 읽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언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역할은 더욱 강화해야 한다. 기술이 편의성을 높일수록 설계사가 제공해야 할 본질적 가치는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나은 판단'과 '지속되는 신뢰'가 될 것이다.

또한 우수인증설계사는 현장의 문화를 바꾸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누고, 고객 중심의 상담과 윤리적인 영업이 조직의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 우수한 한 사람의 실천이 동료의 기준을 높이고, 높아진 기준이 다시 소비자의 신뢰를 만드는 선순환을 이룰 때,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오늘의 성취를 이룬 우수인증설계사 여러분께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이 쌓아 온 신뢰는 숫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값진 자산이다. 자부심과 함께 인증이 부여하는 무게감 있는 책임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우수인증설계사의 진정한 가치는 인증서에 적힌 명칭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고객이 '그 설계사를 만나 참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순간에 증명된다. 고객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가, 후배에게 본보기가 되는 리더, 보험산업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주역으로 계속 성장해 가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금년 7월 시행된 초년도 수수료 제한(1200%룰) 및 판매수수료 분급제도 확대(4년·7년), 제판분리 가속화 등 GA 업계를 둘러싼 중대한 환경변화를 감안, 보험GA협회와 업계는 소속 설계사의 고객 지향적 윤리성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인증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우수인증설계사의 신뢰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비교판매의 특성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유지율 요건을 더욱 강화하고 윤리성 및 비교판매를 위한 이론·실무 지식 평가 항목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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