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8846억원… 비은행 이익 기여도 44%로 확대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KB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은 23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448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3%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44%로 높아졌으며, KB증권의 기여도는 21%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조달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고 은행 여신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결과다. 다만 2분기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7% 감소한 3조143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94%, 1.74%로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p), 0.03%p 하락했다. 기업대출 경쟁으로 자산수익률이 정체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자금 확보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자본시장 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증가했다. 증권과 자산운용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은행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도 확대됐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8% 증가한 1조6019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6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2분기에는 보험 손해율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유망 산업 관련 비시장성 주식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전 분기보다 29.1% 증가한 3764억원을 기록했다.
■ KB손보·KB라이프 순익 감소… 손해율 상승·연금시장 위축 영향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하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손해율 상승과 투자손익 감소 영향으로 나란히 줄었다. 다만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양사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해 중장기 수익 기반은 확대됐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4406억원으로 12.1%, 투자손익은 2556억원으로 2.6% 줄었다. 장기보험 손익이 7.6%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86억원 흑자에서 올해 35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8.6% 증가한 278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CSM은 10조7216억원, 신계약 CSM은 8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2.8% 늘었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83.9%(잠정치)로 전년 동기보다 7.6%p 하락했다.
KB라이프의 개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연금시장 축소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손해율과 해지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줄었다.
보험영업손익은 1276억원으로 15.9%, 투자영업손익은 615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CSM손익은 1706억원으로 17.7% 증가했으나, 예실차가 지난해 상반기 112억원 이익에서 올해 285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손해율도 64.1%로 5.6%p 상승했다.
상반기 말 CSM은 3조71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으며, 신계약 CSM은 2827억원으로 21.2% 늘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714억원으로 집계됐다. 킥스비율은 244.9%(잠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5.7%p 낮아졌다.
반면 은행과 증권 계열사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산관리 수수료이익 확대 등에 힘입었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85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늘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가계부채 규제의 영향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과 생산적 금융 중심의 우량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3.4% 성장했다. 은행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0.27%, 0.28%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했다. 자본시장 호황과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영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 주요 부문의 수익이 고르게 늘었다.
■ 보통주자본비율 13.74%… 주당 1155원 분기배당 결의
6월 말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91%로 집계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7%, NPL 커버리지비율은 135.4%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866조9000억원이며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자산은 1719조원이다.
KB금융은 상반기 말 CET1비율이 주주환원 기준인 13.5%를 웃돈 데 따라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한다. 이사회는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을 포함하면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는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잔여 잉여자본은 올해 이익 규모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