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금융감독원, 푸른나무재단,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도박으로부터 비롯된 금융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교육부는 22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BTF 푸른나무재단에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및 푸른나무재단, 카카오뱅크와 ‘청소년 도박예방 및 금융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최근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온라인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거나 친구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등 금융피해와 2차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금융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청, 금감원 등 6개 정부기관은 지난 5월 14일 청소년 도박 문제 대응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청소년을 도박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상 속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중앙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민간 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기존 협약과 차별성을 가진다.
협약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예술 체험형 도박예방 교육 학교 선정과 안내 등 프로그램 운영·확산을 지원하고, 금감원은 금융피해와 불법사금융 예방 정보, 상담 채널 안내, 금융교육 콘텐츠 제공을 맡는다.
푸른나무재단은 문화·예술 기반 체험·참여형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며,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보호 시스템을 기반으로 금융피해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도박예방 환경 조성에 나선다.
교육부는 오는 9월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 체험형 도박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전국 170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선정한다.
예술 체험형 도박예방 교육 프로그램 ‘제로라운드(0%Round)’는 푸른나무재단이 개발한 참여형 연극 공연으로, 학생들은 전문 연기자와 상호작용하며 연극을 관람하고 이후 소감 발표와 토의·토론 등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승률 0%로 설계된 도박의 비합리적 구조와 금융피해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의사결정과 도움 요청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로라운드는 지난해 12개교에서 시범 운영됐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도박예방 교육 효과를 확인한 결과 도박 위험성 인식 역량은 25.1%, 도박 대처 지식 역량은 4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내용을 개선해 전국 170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금감원은 청소년 금융피해와 불법사금융 예방 정보,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푸른나무재단이 연극 등 도박예방 교육 자료를 개발할 때 자문을 맡고, 카카오뱅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알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5억5000만원을 후원해 푸른나무재단의 청소년 도박예방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또한 19세 미만 청소년이 불법 도박 의심계좌로 이체를 시도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이체를 차단하고, 불법 도박 관련 안내 화면을 노출해 청소년의 불법 도박과 금융피해를 기술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청소년 도박 문제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금융피해 및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학교의 도박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이 도박과 금융피해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선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지난 5월 관계부처 협약으로 피해 구제의 틀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은 예방의 손길이 학교와 청소년의 일상까지 닿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청소년에게 친숙한 온라인 공간과 교육 현장에서 불법 사금융 예방 정보를 확산하고 피해 청소년이 신속히 구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올바른 금융관 형성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차질 없이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재단이 현장에서 쌓아온 청소년 도박예방교육의 경험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예술 기반 체험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도박의 구조와 위험을 직접 체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재단에서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학교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청소년 도박 문제는 단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금융피해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인 만큼 민관이 함께 예방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 가치관을 갖고 금융 범죄와 도박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