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보험 인프라 확장, 데이터 기반 고도화… 공공·민간 보장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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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보험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공공 사회안전망, 민간 지수형 상품 개발로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상기후데이터를 보험금 지급 판단과 상품 개발에 직접 활용하기 위한 보험업계 공동 시스템 구축도 시작됐다. 손해보험협회(이하 협회)와 한국기상산업기술원(기상산업기술원)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협회에서 ‘기상기후데이터 기반 기후보험 종합 포털 시스템 구축’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보험업계의 기후위험 분석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종합 포털에는 기후보험 상품별 보험금 지급 조건 충족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하고 신속한 지급을 지원하는 기능이 마련된다. 협회와 회원사가 기상청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업종에 특화된 기상통계와 분석정보도 제공한다. 시스템 구축은 기상기후 전문기업 ‘위즈아이’가 맡았다. 포털은 올해 구축을 목표로 하며, 향후 보험사의 기후위험 관리와 관련 상품 개발을 뒷받침하는 공동 데이터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기상산업기술원은 지난달 18일 보험업계와 포럼을 열고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기상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기상감정’을 손해사정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공공 영역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경기 기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민 약 1440만명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장받으며, 등록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도 가입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주요 진단비와 취약계층 보장 대상이 확대됐다. 온열·한랭질환 진단비는 지난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특정 감염병 진단비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다. 취약계층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시·군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 약 15만명이 추가 보장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임산부 약 7만명이 포함되면서 대상이 총 22만명으로 늘었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간편 청구와 전담 통합 콜센터, 시·군별 찾아가는 청구지원 서비스도 도입됐다. 민간 부문 대표 사례로는 KB손해보험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지수형 날씨보험이 꼽힌다. KB손해보험의 ‘KB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상보험’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의 ‘2025년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전통시장 점포를 대상으로 강수량과 최고·최저기온 등 기상지수가 약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실제 매출 감소나 개별 피해액을 증명하지 않아도 객관적인 기상데이터를 기준으로 약정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장 상인회나 지방자치단체가 계약자가 되고 전체 점포의 3분의 1 이상이 함께 가입하는 단체보험으로 운영된다. 이 상품은 보험업계 최초로 전통시장의 날씨 관련 휴업손실을 보장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협회로부터 현행 제도상 최장기간인 1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기후보험 논의는 개별 상품과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을 넘어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기상자료를 보험금 지급과 손해사정, 상품 개발에 연결해 기후위험 분석과 보험금 지급 판단의 객관성을 높이고 보상 속도를 단축하는 방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후보험 정책을 추진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중심축을 맡아 유관부처와 기관 간 협업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상욱 한국보험학회 회장은 “기후보험의 핵심인 기상 데이터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려면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 기상청 등 유관기관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충분한 데이터 축적이 선행된다면 국내 보험사의 상품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기후보험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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