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이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 보험·증권사 편입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금융의 강점을 살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포용금융’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임종룡 그룹 회장을 비롯해 보험·은행·증권 등 16개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생산적·포용금융과 그룹 시너지, 내부통제 분야에서 성과를 낸 우수직원 57명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 보험은 그룹 시너지·비금융 연계… 임종룡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가 전제”
이날 워크숍에서는 ‘고객 확대’를 주제로 2시간이 넘는 토론회가 진행됐으며, 주요 계열사별 고객 관리 전략과 거래 복합화를 위한 시너지 전략이 논의됐다.
은행이 ‘타깃 고객 확대 전략과 그룹 공동영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보험은 ‘그룹 시너지·비금융 연계 서비스 방안’, 카드는 ‘세대별 특화 마케팅 전략’, 증권은 ‘시장 트렌드에 기반한 고객 확대 방안’ 등 업권별 고객기반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임종룡 회장은 “고객 확보는 금융그룹의 가치이자 성장의 근간”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유지, 고객 복합화를 중장기 경영계획의 핵심 어젠다로 삼는 동시에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고객 확보의 전제로 ‘철저한 소비자보호와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내세웠다. 그는 “소비자보호는 고객·시장과의 약속이라는 인식하에 사전 예방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 이행 ▲보이스피싱 등 민생 금융범죄 예방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방지 ▲보험상품 불건전 영업행위 근절 등 4대 과제를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빈틈없는 내부통제는 금융사고 예방을 넘어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와 제도를 지속 보완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대한 재무·심리 지원 체계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은행은 수익력 회복, 비은행은 경쟁력 강화… 전사적 AX 가속
하반기 핵심 과제로는 ‘은행 수익력 회복’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제시됐다. 은행은 핵심예금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주요 영업 동력을 강화하고 비용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하반기에는 수익창출력 회복, 비용 경쟁력 강화, 건전성 유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수익성 회복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은행은 각 자회사의 핵심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높여 그룹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하반기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율과 부실 우려 자산을 특별관리 수준으로 점검하고,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의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 속도도 높인다. 우리금융은 AI 적용 업무를 중심으로 업무 효율화와 영업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AI 기반 IT 보안과 소비자보호 역량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공동 육성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AI 인재를 육성하고,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조직 실행력을 높여 하반기 전략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생산적·포용금융 목표 상향… “승부처는 속도”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할 방침이다. 올해 생산적 금융 목표인 21조8000억원의 82.5%를 상반기에 달성한 데 힘입어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목표를 기존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상향했다.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전략산업과 혁신기업, 수출기업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포용금융 분야에서는 개인신용대출금리 연 7% 상한제와 우리WON드림 생활비대출·갈아타기대출, 포용금융 플랫폼 ‘36.5°’, 장기연체채권 소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포용금융 목표인 3조5000억원을 신속히 집행하고 금융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그룹 성장의 새로운 축”이라며 “포용금융은 시장과 공존하고 사람을 살리는 금융으로서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워크숍을 스포츠 경기의 ‘하프 타임(half time)’에 비유하며 “2분기는 우리금융이 다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였다면, 하반기는 도약의 발판을 확보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처럼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뛰는 환경에서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과 비은행, 지주와 자회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