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의 금융자산이 예·적금에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고 있다. 홀로 생계와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 속에 추가 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N잡’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1인가구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 비중은 28.3%로 2024년보다 7.8포인트(p) 줄었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21.1%로 같은 기간 6.1%p 늘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달라졌다. 증권사 예치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p 높아진 반면 시중은행은 45.6%에서 43.2%로 낮아졌다. 금융자산의 중심이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면서 자산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향후 투자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 안에 가입하고 싶은 금융상품은 국내 주식·ETF가 42.1%로 가장 많았고, 해외 주식·ETF가 37.8%로 뒤를 이었다. 정기예금·적금은 2년 전보다 9.9%p 낮아진 32.8%에 그쳤다. 다만 대출을 활용한 투자도 늘어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 대출 보유자 가운데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0%로 2년 전보다 5.2%p 상승했다. 대출이 주거비와 생활자금 마련을 넘어 주식·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수입 활동도 늘어났다. 1인가구의 N잡 참여율은 2022년 42.0%에서 올해 59.6%로 17.6%p 높아졌다. 참여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이 40.4%로 가장 많았으며, N잡을 1년 이상 이어가겠다는 응답도 87.4%에 달했다. 소비에서는 계획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속·가성비를 우선한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고, 주관적 취향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51.1%, 계획적으로 소비한다는 응답은 47.2%였다. 월세와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브랜드나 충동적인 소비보다 가격과 필요성, 개인의 취향을 따지는 소비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가구의 건강관리 관심도는 71.1%였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비중은 30.8%에 그쳤다. 건강관리에 돈을 쓰는 이유로는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가 34.0%로 가장 많아, 건강을 위한 지출이 돌봄 공백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령별로는 질병이나 사고 발생 시 치료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장년층(40대 43.9%, 50대 39.2%)보다 청년층(20대 48.2%, 30대 48.9%)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입원·수술 때 간병할 보호자가 없다는 걱정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져 50대에서는 55.5%에 달했다. 보험 가입은 질병 보장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이 61.9%로 가장 높았고, 질병보험 44.5%로 뒤를 이었다. 본인 명의 보험이 없는 1인가구는 9.8%로, 10명 중 1명은 보험 보장을 받지 못했다. 특히 보험 미가입률은 남성이 12.6%로 여성(5.9%)의 두 배를 웃돌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인가구는 특정 세대에 한정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경험할 수 있는 삶의 형태”라며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옥진 기자 대한민국 보험과 은행, 금융을 읽는 [한국보험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