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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점포 무더기 폐쇄… 효율화에 고령 고객 ‘외면’

신한은행, 점포 무더기 폐쇄… 효율화에 고령 고객 ‘외면’

신한은행, 점포 무더기 폐쇄… 효율화에 고령 고객 ‘외면’

신한은행이 2년 새 국내 영업점 71곳을 줄이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가파른 속도로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효율화 전략이지만,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점에 고령층을 위한 대면 접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금융 접근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 기준)은 2023년 말 721개에서 2024년 말 693개, 2025년 말 650개로 2년 만에 71개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같은 기간 감소 규모가 가장 크다.

2024년 감소폭은 28개였지만, 2025년에는 43개로 약 1.5배 확대됐다. 특히 2025년에는 폐쇄 52개·신설 9개로 폐쇄 건수가 신설의 약 5.8배에 달했다.

■ 학이재 4곳이 폐쇄 52곳의 대안인가

신한은행은 고령층·취약계층 금융접근성 보완 대책으로 ‘학이재’를 내세우고 있다. 학이재는 폐쇄된 영업점 주변 유휴 공간을 디지털 금융 교육센터로 전환한 시설로, 시니어 대상 모바일뱅킹 및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2026년 3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학이재는 인천·수원·부산·광주 4곳에 불과하다. 2025년 한 해 폐쇄된 점포 52곳 대비 대안 거점이 4곳인 셈으로, 폐쇄 점포 하나당 대체 거점은 0.08개 꼴이다.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 시 취약계층 영향 평가를 의무화한 취지와 비교하면 그 공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학이재의 기능도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이재는 교육 공간이지 거래 공간이 아니다.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배워도 증명서 발급, 현금 입출금, 대면 금융 상담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물리적 점포 폐쇄의 실질적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초고령사회, 금융 접근성 문제 더 민감해져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은행 창구를 주로 이용하는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문제는 더욱 민감해지고 있으며,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반면 모바일·온라인뱅킹 이용률이 낮아 점포 폐쇄의 체감 부담이 더 크다.

신한은행은 AI창구, AI브랜치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AI브랜치에서는 AI 은행원이 입출금 계좌 개설, 예·적금 신규, 체크카드 신규, 외화 환전, 증명서 발급 등 64개 창구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AI창구를 실제로 이용하기까지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현장의 지적도 나온다.

■ 비용 절감과 공공성 사이 ‘균형’ 필요

신한은행은 SOL뱅크 월간 활성이용자(MAU) 1000만명 돌파를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영업망 효율화가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효율화 속도와 접근성 보완 대책 사이의 불균형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점포를 줄이는 속도는 가팔랐지만, 이를 보완할 대안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창구 하나가 닫힐 때 그 문을 열지 못하는 고객이 생긴다는 점을 외면한다면, 디지털 혁신은 일부 고객만을 위한 전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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