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지 아빠의 인생 2막 준비학교 병원비보다 더 무서운 건 ‘소득 단절과 후유장애’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원인 1위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와 의료 현장에서 더욱 주목받는 위험은 뇌·심혈관질환이다. 단순히 사망률 때문만은 아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발생해 단기간에 삶의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국가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각각 국내 사망원인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약 3만4000명, 뇌졸중 환자는 약 11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단순히 사망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살아남더라도 후유장해와 장기 재활, 간병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의료비를 넘어 소득 단절이라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 대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암보험을 생각한다. 실제로 암은 치료비가 많이 들고 치료 기간도 길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뇌·심혈관질환은 양상이 다르다.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직장생활이 중단되거나, 심한 경우 신체 기능이나 인지 기능에 장애가 남아 이전처럼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가족의 간병 부담까지 더해지면 가계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즉 병원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치료 이후 발생하는 소득 공백과 생활비 부담이다.
뇌·심혈관질환은 다른 질병과 비교해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첫째 대부분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둘째 생명을 건지더라도 마비,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장기간 재활치료와 가족의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넷째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결국 질병 자체보다 치료 이후의 삶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험업계에서는 뇌·심혈관질환을 “암은 길게 무너지고, 뇌·심장은 한 번에 무너진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위험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암은 치료 과정이 비교적 길어 대비할 시간이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단 몇 시간 만에 생명과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 입원비나 수술비 중심의 접근보다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소득 공백과 장기 재활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비 자체보다 치료 이후의 생계 유지와 간병 부담이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뇌·심혈관질환 관련 보장을 살펴볼 때 보장 범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뇌질환의 경우 ‘뇌출혈’만 보장하는지, ‘뇌졸중’까지 포함하는지, 또는 ‘뇌혈관질환’ 전반을 보장하는지에 따라 범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심장질환 역시 ‘급성심근경색’ 중심인지, ‘허혈성심장질환’까지 포함하는지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험기간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뇌·심혈관질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장기 보장 여부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보장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 진단금을 확대하거나 혈관질환 관련 특약을 검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험의 목적은 단순히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질병으로 인해 소득이 끊기고 생활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대비하는 것이 보험 본연의 역할이며, 뇌·심혈관보험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치료비뿐 아니라 치료 이후의 소득 공백과 재활, 간병 부담까지 함께 대비하려는 현실적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뇌·심혈관질환처럼 한 번의 발병이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위험일수록, 의료비뿐 아니라 소득 단절과 장기적인 생활 부담까지 함께 고려한 준비가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