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보험개발원장상 딥페이크 공포 덮친 학교, '보험 안전망'으로 감싸다
▶보험개발원장상(우수상) ― 진짜학개론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조은ㆍ김지원, 경희대학교 이용승, 가천대학교 장채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가천대학교로 구성된 ‘진짜학개론’팀은 최근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번진 딥페이크 범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학교 딥페이크 보험’을 제안해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보험개발원장상(우수상)을 수상했다.
서로 거주지가 멀어 서울 강남에 모여 회의하다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던 이들은 수상의 영광을 끈끈한 팀워크의 승리로 돌렸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진짜학개론팀은 “서로 피드백이 오갔던 순간들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치열했던 준비 과정 끝에 얻은 결실에 대한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진짜학개론팀이 이 주제에 주목한 이유는 통계 수치 때문이었다. 이들은 “2025년 상반기 딥페이크 사고가 2017년 이후 누적 사고보다 171%나 급증했고, 피해자의 96%가 학생이라는 점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학교안전공제나 배상책임보험은 신체적 사고나 시설물 관리에 집중돼 있어,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하는 신종 범죄 대응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이들은 피해 발생 시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영상 삭제부터 법률 지원, 심리 치료까지 ‘올인원’으로 보장하는 학교 단체 보험을 설계했다.
이들이 제안한 상품의 핵심은 ‘피해자 연령별 맞춤형 보상’이다. 초등학생은 정서적 안정이 최우선이기에 상담 치료비 지원에 집중하고, 입시가 중요한 중고등학생에게는 학습권 침해에 따른 학습 중단 보전비와 입시 관련 비용을 보장한다.
반면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과 교직원에게는 취업 및 사회적 평판 회복을 위한 법률 비용과 소득 손실을 최대 500만 원까지 보장하도록 설계해 현실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단순 보상을 넘어 ‘플랫폼 삭제 및 모니터링 특약’을 통해 디지털 기록을 지워주는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한 정부가 딥페이크 처벌을 국정과제로 삼은 점에 착안해 교육부나 지자체와 연계해 공공 보험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구체적인 사업 확장성까지 제시하며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설득력’이었다. 진짜학개론팀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장이라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통계적 근거를 통해 보험의 실현 가능성과 당위성을 증명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 학생과 학교 모두에게 이 보험이 왜 필수적인지를 전달하기 위해 발표 자료의 가독성을 높이고 수치적 근거를 꼼꼼히 점검했다.
이번 공모전은 팀원들에게 보험산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진짜학개론팀은 “비상경계 전공자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손해사정사라는 꿈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료 산출을 위해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면서 이 직무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향후 무역보험공사 입사나 영업관리 직무 등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진짜학개론팀은 “보험이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넘어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의 가장 큰 매력을 “불분명한 위험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우리의 아이디어처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디지털 범죄 피해자들에게 보험이 투명하고 튼튼한 방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로봇 보험이나 정신적 피해 보장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리스크를 다루는 다양한 보험 영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