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선의 독서 삼매경] 비물질 시대를 떠받치는 물질의 힘

# 물질의 힘, 보험산업의 근간을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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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비물질적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는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물질이 인류 문명의 진정한 기둥임을 역설한다. 저자 에드 콘웨이는 번역가 이종인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2024년 3월 8일 인플루엔셜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소금을 예로 들어 인간의 신체가 매년 수 킬로그램의 염화나트륨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신경과 근육, 인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생체 전류가 원활히 흐르도록 하는 데 소금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전기 기계가 과부하나 전력 부족으로 오작동하는 것처럼 인체도 소금 불균형 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소금이 지닌 방부 기능은 냉장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식량 보존의 핵심 수단이었다.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소금의 특성 덕분에 고기 부패를 지연시킬 수 있었고, 이는 인류가 정착 생활을 영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소금을 '생명의 물질'이라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 첨단 실리콘 파운드리에서 사용하는 가스와 염산조차 땅에서 채굴하거나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은 소금 결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최첨단 반도체 산업의 기초에도 전통적인 물질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는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보험, 인공지능 기반 언더라이팅 등 비물질적 혁신이 화두인 지금, 실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물질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시각이 요구된다. 원자재 가격 변동, 공급망 리스크, 기후 변화 등 실물 자산과 직결된 위험 요소를 정확히 평가하고 보장하는 능력이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물질의 세계는 보험산업이 간과하기 쉬운 근본적인 가치를 되짚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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