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조발성치매 유형별 조기 진단과 질병 진행 예측 가능성 열려(6.15.월)

앞으로 혈액 검사만으로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의 유형을 구분하고, 질병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LEAF)를 분석한 결과, 혈액 내 특정 단백질(바이오마커) 수치를 통해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특성과 질병 진행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조발성 치매는 6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는 치매로, 대표적으로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가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크지만,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양하고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질병 경과 예측이 쉽지 않다.

최근 혈액 기반 치매 바이오마커는 기존 뇌척수액 검사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검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전성 치매가 아닌 일반 조발성 치매 환자에서 혈액 바이오마커가 실제 임상 경과와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으며, 특히 국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 245명과 전두측두엽치매 환자 77명 등 총 322명을 약 2년간 추적 관찰하며 혈액 검사 결과와 인지기능 변화, 임상 경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국내 34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LEAF) 1단계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 결과,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혈액 내 p-tau217(인산화 타우 단백질), GFAP(별아교세포 활성화 관련 단백질), NfL(신경세포 손상 반영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임상 증상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세 가지 바이오마커 수치가 모두 증가해,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의 질병 진행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에서는 GFAP와 NfL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을 보였으나, p-tau217은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전두측두엽치매에서는 NfL만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바이오마커 변화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가 서로 다른 혈액 바이오마커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향후 질환별 진단과 예후 예측, 환자 맞춤형 관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혈액 바이오마커가 조발성 치매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을 평가하고, 향후 질병 경과 모니터링, 임상시험 대상자 선별, 환자 맞춤형 관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본 연구를 주도한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 연구팀 장혜민 교수(서울아산병원)와 김은주 교수(부산대병원)는 "이번 연구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에서 혈액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성과"라며 "향후 질환별 특성을 반영한 예후 예측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뇌질환연구과장은 "조발성 치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증상도 다양해 조기 진단과 경과 예측이 특히 중요하다"며 "국내 조발성 치매 코호트를 기반으로 혈액 바이오마커, 뇌영상, 유전체 정보를 연계 분석해 환자 맞춤형 관리 근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 주도로 구축한 조발성 치매 코호트가 예후 예측 연구에 활용된 중요한 사례"라며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질병에 대비하고 적절한 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치매 조기 선별과 예후 예측 연구를 국민 체감형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 활용된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LEAF)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BRIDGE 사업은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예방·치료를 위해 4개 뇌질환 코호트를 중심으로 임상·영상·유전체 등 다양한 연구자원을 통합하고, 이를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개방하는 국가 연구 인프라 사업이다.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는 부산대학교병원이 주관해 전국 35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1단계(2021~2023년)를 통해 총 407명의 환자를 모집했고, 현재 2단계(2024~2026년)가 진행 중이다. 코호트는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전두측두엽치매, 조발성 알츠하이머치매, 기타 조발성 치매 진단 환자와 인지정상군을 대상으로 하며, 가족 코호트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수집 항목은 임상·역학정보,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영상검사(MRI, 아밀로이드-PET), 전장유전체분석, 인체자원(혈장, 혈청, DNA, PBMC) 등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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