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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진화 “만능 보장에서 핀셋 보장으로”

보험의 진화 “만능 보장에서 핀셋 보장으로”

보험의 진화 “만능 보장에서 핀셋 보장으로”

보험의 영역이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 포화된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생존 전략으로 삼은 부분은 기존 상품으로는 보장하지 않던 ‘생활 밀착형 틈새 리스크’를 정밀하게 포착하는 것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시한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이 같은 시장 트렌드를 공고히 했으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 가입 시 친구들과 ‘함께 가입’ 기능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귀국 시 항공기 지연 또는 결항으로 여행 일정이 변경됐을 때 보험금을 따로 청구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지급하는 개념을 담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청구의 불편함’이라는 비정형적인 위험까지 계량화해 해결한 것이다.

이제 보험은 단순히 보장 항목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사례처럼 보험사들은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잠재된 위험 요소를 계량화하고, 필요한 보장만 떼어내 소액으로 판매하는 ‘미니보험’ 형태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MZ세대 취향 저격한 ‘덕질’부터 ‘독서’까지

특히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손해보험은 ‘덕밍아웃상해보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은 아이돌 콘서트나 EDM 페스티벌, 트로트 공연 등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를 보장하며,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등을 거래하다 당할 수 있는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또한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서핑보험 등 다양한 레저 미니보험을 연달아 출시하며 젊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텍스트힙’ 트렌드에 맞춰 ‘교보e독서안심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장시간 읽는 습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안구 질환, 근육·관절 질환 등을 보장하며, 1000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간과 거리로 따지는 ‘초정밀 맞춤 보장’

가입 기간과 보장 범위를 획기적으로 쪼갠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캐롯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은 운전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후불로 정산하는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운행이 적은 고객은 보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기존의 ‘보수적’이라는 보험업계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DB손해보험은 반려견이 타인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하는 ‘개물림 보상보험’을 선보였고, NH농협생명은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통풍·대상포진을 단독으로 보장하는 ‘면역쏘옥NHe통풍대상포진보험’을 출시하는 등 특정 위험에만 집중한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에게 새로운 위험은 곧 새로운 기회”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기술 발전에 맞춰 더욱 짧고 필요한 보장만 제공하는 초개인화된 보험상품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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