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금융·보험을 가장 우선시하는 소비 분야로 꼽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이 차지하는 중요도 순위가 2023년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식품·외식(29.0%)에 이어 10.8%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주거·가정(10.6%)을 제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고령화와 미래 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결과로 읽힌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40대, 30대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전 세대에 걸쳐 중요도 인식이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노후 대비와 자산 보호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만족도는 정반대였다. 금융·보험 분야는 조사 대상 모든 분야 가운데 최하위 만족도를 기록했다. 청년층과 고령층을 가리지 않고 전 연령에서 낮은 평가가 나왔으며, 보험 상품의 복잡한 구조와 까다로운 보상 절차가 불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전반의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소비 방식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체 소비자 중 73.1%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고, 모바일 쇼핑 이용률은 91.8%에 달했다. 금융플랫폼 이용률은 45.3%로, 2023년 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 가입이나 자산 관리를 처리하는 비대면 금융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우선 발굴하고, 데이터 기반의 소비자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로서는 중요도는 높아졌지만 만족도는 낮아진 이중고를 해소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