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여천NCC 수입신용장 한도 3억 달러 상향 추진
금융권이 석유화학업계 나프타(Naphtha) 수급 안정을 위한 첫 공동지원 사례로 석유화학회사 ‘여천NCC’ 지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7일 열린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에서, 여천NCC의 나프타 수입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3억 달러(약 4344억원) 규모로 상향하는 내용의 금융지원 안건이 부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오는 15일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결의를 거쳐 18일 시행될 예정이다.
여천NCC 채권금융기관은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체를 대신해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결제 수단이다.
최근 중동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천NCC는 안정적인 나프타 수급을 위해 지난달 29일 산업은행에 수입신용장 한도 확대를 신청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간이 실사에 착수했으며, 6주 이상 걸리던 수입신용장 한도 확대 기간을 채권금융기관 협조 아래 약 2주로 단축했다. 무역보험공사도 5000만 달러(약 725억원) 규모의 수입보험을 제공해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지난달 23일 마련된 ‘중동상황 나프타 수입 관련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의 첫 적용 사례다. 당시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중동 상황에 따른 나프타 가격 급등 등 비상상황에 대응해 석유화학기업의 나프타 수입신용장 한도를 신속히 상향할 수 있도록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지원체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수입신용장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이 금융지원 타당성을 검토하고 채권단 협의 등을 거쳐 신속한 지원 절차를 진행한다. 일반 채권은행에 신청한 경우에도 해당 은행이 주채권은행에 즉시 통보하고, 주채권은행이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 기관별 분담은 원칙적으로 여신 규모에 비례해 이뤄진다.
금융권은 한도 확대 기간을 줄이기 위해 통상 절차와 달리 간이 실사를 실시하고,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기업의 나프타 수입 수요와 자금 상황을 사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수입신용장 한도 확대 전이라도 수출업자가 수입 계약 과정에서 신용장 개설 여력에 대한 증빙을 요구할 경우, 주채권은행이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 등을 신속히 발급해 원활한 수입 계약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공동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 면책조항을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여천NCC는 나프타 가격 급등 등 비상상황에서도 원활하게 나프타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금융권은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 수입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에 따라 신속하게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