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삼의 부자들의 돈 인문학 돈을 사랑하되 집착은 안 된다.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하고 행복한 것은 돈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불행하게 사는 것 역시 돈을 모르기 때문이다.“
‘서른 살 백만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여러분들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반대가 주화입마(走火入魔)다. 돈 독에 오르면 돈의 노예가 되고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1994년 5월 끔찍한 존속살해 사건이 벌어졌다. 100억원대 자산가인 한의사 부부의 집에 불이 나 부부가 사망했는데, 화재 신고는 당시 23살의 아들이 했다. 아들이 부모의 몸을 칼로 찌르고 범행 현장에 불을 질러 화재로 위장했던 것이다. 아들은 부유한 부모 덕분에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갔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고 술과 도박에 빠져 도박 빚이 3700만원에 이르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당시 신문 기사를 보면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자식이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면서 키웠는데, 잘못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린 자식들에게는 성장 시기에 맞게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좌절을 이겨내도록 키워야 한다.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모두 다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하고, 먹고 싶은 과자를 다 사서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워 욕망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좌절들을 이겨냄으로써 아이는 무절제함을 극복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적절한 좌절과 결핍의 기회를 주지 못한 부모가 되레 잘못이 크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재산은 돈이 아니다. 첫 번째는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두 번째는 부모들이 잘 작성한 가계부, 그리고 강인함과 인내심, 자제력 등 정신이다.
TV에서 보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배가 부르면 먹잇감을 더 이상 쫓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세계에서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사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본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는 천민자본주의 사회에는 돈 독 오른 사람들로 넘쳐 나고, 정신적 각박함과 황폐함이 극에 치닫게 된다.
자신의 경제적 우월적 지위에 도취되어 경제적 약자를 무시하면서 자신만 치켜세우려는 형태는 미련한 자의 오만이며 편견으로 스스로 함정에 빠져드는 일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돈을 추구하면 우주의 에너지 흐름을 끊게 만들고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재물이나 출세로 인해 허망함, 자만심에 빠져 인생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세상에 하고많은 사건과 비극은 돈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돈에는 감정이나 선악이 없고, 단지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게 있을 뿐이다. 돈도 권력도 인생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부자들의 돈에 대한 철칙은 절대로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에 벌벌 떨면서 돈을 모으려고 자신의 소중한 꿈과 시간과 소망을 다 포기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가족과 친구를 희생시키는 것은 돈의 노예, 주화입마의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다.
재산을 모으기만 하는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재산을 품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 몸에 피가 순환해야 하듯 돈이 돌고 돌아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어야 사회 전체 경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되 집착은 안 된다. 돈의 결핍이란 돈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가진 돈과 원하는 돈의 차이다. 절대적 빈곤상태를 벗어나 근검절약하면 재물의 많고 적음은 우리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 돈이 악이 아니라 돈에 집착하는 마음이 악의 뿌리다.
돈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지만 동시에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타심과 사랑의 동기로 돈을 추구하면 우리의 에너지는 낭비가 없고 축적되는 진정한 부(富)의 도(道)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