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회사 CEO 절반 “올해 수익성 악화”…내년엔 완만한 회복 기대
보험연구원이 지난 29일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회사 CEO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14곳 등 총 36개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으며, 전체 CEO 42명 중 86%가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경기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무역 분절화 심화(36.6%), 주요국 정치 불확실성(19.7%), 가계부채 확대(10.8%)를 꼽았다. 전년 대비 대외 리스크 비중이 17%포인트(p) 상승해 글로벌 무역갈등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 CEO 절반 가까운 48.6%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20.6%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내년에는 당기순이익 감소 응답이 14.3%로 줄어들며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CEO들은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내년에도 151~250%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금융규제의 적정성 점검 및 효율화(33.3%)가 꼽혔고, 신성장동력 발굴 지원(27.3%)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40.7%), 보험사기 방지(18.1%), 소비자 이해력 제고(17.1%)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보험개혁회의’에서 발표된 제도개선 중에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1200% 룰’(29.3%)과 수수료 체계 개편(28.8%) 적용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향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는 판매 자격요건 강화와 약관 요약서 개편이 지목됐다.
건전성 제도와 관련해서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보완(29.0%),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보완(19.6%),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자본규제 완화(17.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영전략에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26%)와 신상품 개발(2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지속가능경영 강화(1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신사업 추진(2%)과 해외시장 진출(4%) 등 장기 과제는 낮은 우선순위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는 건강보험(44%)과 종신보험(30%)을, 손해보험사는 장기인보험(44%)을 향후 1~2년간 주력 판매 상품으로 꼽았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후소득 확보 수요 증가, 주식시장 상승 기대로 인한 투자형 상품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연금보험’(13%), ‘변액보험’(9%), ‘퇴직연금’(3%)의 응답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건강관리서비스(33%)와 간병·요양서비스(23%) 등 건강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자산운용 전략에서는 저성장과 금리 하락 우려 속에 금리리스크 축소를 택한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으며,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해외자산 비중 확대’와 ‘신용리스크 확대’도 각각 8.0%를 기록했다.
보험연구원은 “건강보험 중심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익구조 다변화와 자산운용 역량 제고가 절실하다”며 “정부는 보험산업이 보장자이자 투자자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규제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