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2.3%···저성장 현실화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2.3%···저성장 현실화
보험연구원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2026년 보험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하락, 건전성 악화가 맞물리며 '저성장ㆍ저금리' 국면이 고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내년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에 그칠 전망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보험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세우는 일”이라며 “성장과 안정, 혁신과 신뢰 그리고 효율과 포용이 조화를 이뤄야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적 토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지금은 산업의 균형점을 다시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길을 찾는 지혜가 우리 보험산업을 더 깊고 단단하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사에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내년은 보험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저하,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라며 “위험보장 역량과 내부자본조달 능력 확보가 중장기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2026년 전체 보험료 규모가 265조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25조3000억원으로 1.0% 증가에 그치고,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39조6000억원으로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보험산업 전체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실장은 “저축성보험의 판매 부진과 계약 해지 증가가 생보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다”며 “손보는 질병·상해 중심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고 자동차보험은 가입대수 증가율 둔화로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회보험료 기준으로도 성장세는 제한적이다. 내년 전체 초회보험료는 전년보다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 초회보험료는 0.9% 줄어드는 반면,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질병·상해보험 중심으로 4.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의 경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집중세는 유지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시납 중심 저축성보험과 투자형 변액보험은 일정 수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손해보험은 운전자·재물·통합보험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질병·상해 중심의 신규계약만이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 지표인 CSM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생명보험의 CSM은 2025년 64조7000억원에서 2026년 64조3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하고, 손해보험은 70조3000억원에서 71조8000억원으로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황 실장은 “해지율 상승 시 생보사는 평균 11%, 손보사는 손해율 상승 시 평균 13%의 CSM이 감소할 수 있다”며 “계리적 가정의 작은 변화가 경영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리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건전성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의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낙관전·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라 160~181%, 손보사는 171~200%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100bp 하락할 경우 생보사는 평균 12.5%p, 손보사는 9.1%p 하락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황 실장은 “가용자본 감소와 요구자본 증가가 병행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2%대 후반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국내 경제는 1%대 중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저성장과 부동산시장 조정, 소비심리 위축이 보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황 실장은 “저성장·저금리,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2024년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이후 2025~2026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의 약화는 보험회사의 위험보장 역량과 미래 대응 여력을 제약해 성장성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