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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종신보험 판매 중단에 생보업계, 연금보험으로 경쟁축 이동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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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원금 수준 해약환급금에 도달하는 이른바 700종신보험 판매가 중단되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상품 경쟁 무게중심이 연금보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런 종신보험의 해지율과 수익성 문제를 지적한 뒤, 높은 환급률을 내세워 경쟁하던 생보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 핵심 내용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일부 종신보험 판매 중단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얼마나 빨리 원금에 도달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막을 내리면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에 맞춰 ‘얼마나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제공하느냐’를 놓고 생보사들이 경쟁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출시되는 연금보험은 과거 상품보다 설계가 다양해져, 확정이율을 장기간 보장하거나 장기 유지 시 보너스를 제공하고 확정금리와 금리연동형을 결합하는 등 소비자 체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장기간 확정이율을 적용하는 ‘삼성 굴려받는연금보험’을 출시해,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일정 기간 안정적인 적립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연금강화형에는 장기 유지보너스 지급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단기 환급률을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약을 오래 유지할수록 연금재원을 키우는 방향으로 경쟁 축을 바꾼 것이다.

한화생명은 ‘스마트V연금보험’, ‘스마트하이브리드연금보험’, ‘바로연금보험’ 등 상품군을 운영하며 자금 여력과 은퇴 시점, 연금 수령 목적에 따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연금보험은 확정금리와 금리연동형을 결합한 구조로 금리 변동 위험과 장기 운용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했으며, 특정 상품의 환급률을 앞세우기보다 다양한 노후 준비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정 기간 금리를 확정한 뒤 금리연동형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적용해 초기에는 안정성을,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 변화 대응력을 갖추도록 했다. 건강·사망·노후를 연계하는 상품과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단순한 연금 지급을 넘어 은퇴 이후의 장수·질병·소득 감소 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는 접근이다.

■ 제도·정책
업계가 연금보험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환경의 변화가 있다. 700종신이 사실상 단기 환급 경쟁의 정점이었다면, 연금보험은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며 은퇴 이후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의 역할도 커지고 있어, 생보사 입장에서 연금보험은 고령화라는 장기적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는 분야로 꼽힌다.

판매채널의 영업환경 변화도 연금보험 경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200%룰과 분급 확대 등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수수료 중심 영업환경이 바뀌는 가운데, 연금보험은 종신보험보다 장기적인 계약 유지와 고객관리가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설계사 입장에서도 단기간에 많은 계약을 확보하는 방식보다 고객의 은퇴 시점과 필요 생활비를 분석해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보험업계의 판매문화를 ‘고수수료·고환급’에서 ‘장기유지·고객관리’로 바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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