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6년 9월 15일 경북 김천 검역본부에서 ‘연구에서 현장 적용까지, 안전하고 유효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가축전염병으로, 2026년 초 국내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했고, 야생멧돼지 등을 통한 기존 전파 양상에 더해 돼지 혈장단백질 유래 사료 원료의 바이러스 오염에 따른 새로운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신속한 역학조사와 정밀 분석으로 오염된 사료 원료와 ASF 간 연관성을 규명하여 추가 발생 차단에 기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학계, 유관기관, 동물약품업체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총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ASF 발생 및 백신 연구 현황이 공유됐다.
백신을 적용 중이거나 준비 중인 베트남, 필리핀 전문가가 각국의 발생 현황과 백신 도입 및 적용 시 고려할 점을 발표했다. 그리고 재조합 변이주(rASFV I/II) 출현을 최초 보고한 중국 전문가는 이로 인한 질병 발생 상황 변화와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연구 현황을 발표하여 참석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rASFV I/II는 유전형 I형 및 II형 ASF 바이러스의 유전체 재조합으로 새롭게 나타난 고병원성 변이 바이러스로, 중국·베트남에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발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민간 연구소에서 상업화를 추진 중인 백신 개발 내용과 검역본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DIVA’ 기술 적용 약독화 생백신 개발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DIVA는 백신을 접종한 개체와 실제 병원체에 감염된 개체를 구분하는 감별 기술이며, 약독화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의 병원성을 약화시켜 만든 백신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의 ASF 예방 및 방역 관리 정책에 관해 설명하여 국가 방역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검역본부 최정록 본부장은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검역본부에 전문연구실이 만들어지고, 이와 함께 매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세미나가 올해는 다섯 번째를 맞아 국제 심포지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라고 하며, “가축 질병 발생이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화 시대에 이번 심포지엄이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질병 없는 미래를 담보할 강력한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