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재택양로산업, ‘고급 소수’ 넘어 ‘보편적 접근’ 시대로
중국의 재택 양로산업이 단순 생계 보장을 넘어 고품질·보편형 서비스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보험회사가 기존의 보험금 지급 역할에서 벗어나 재택 양로 생태계의 핵심 결제자이자 서비스 통합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타이핑생명(太平人寿, Taiping Life Insurance)이 상하이 푸단대학(复旦大学, Fudan University) 노령연구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험산업의 재택 양로 고품질 발전 지원 백서’(이하 백서)는 재택 양로산업과 보험산업 간 상호작용 구조, 산업의 문제점,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 재택 양로가 중국 양로체계 중심
백서에 따르면 재택 양로는 현재 중국 양로산업 체계에서 핵심적 지위를 갖고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9073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전체 노인의 약 90%는 가정에서 노후를 보내고, 약 7%는 지역사회 기반 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며, 약 3%만 전문 요양기관에 입소하는 형태다.
중국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로 재택 양로 서비스 체계도 점차 정비되고 있다. 현재는 도시와 농촌을 포괄하는 다층적 서비스 체계가 구축됐으며, 양로시설 확충,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의료·양로 연계, 스마트 기술 활용, 민간 참여 확대 등의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백서는 재택 양로 서비스가 여전히 수요·공급·결제 구조 등 3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정수요와 유효수요 간 구조적 불일치에 직면해 있고, 공급 측면에서는 서비스 접근성 취약, 품질 격차, 전문성 부족, 디지털화 지연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결제 측면에서도 양로 결제 체계의 파편화와 장기 돌봄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하는 점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 보험사 ‘보험금 지급자’에서 ‘생태계 통합자’로
백서는 향후 5~10년 동안 중국 재택 양로산업이 다섯 가지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양로 수요 구조가 ‘기본 보장’에서 ‘고품질’의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산업 경쟁의 핵심이 ‘취약점 해소’에서 ‘안정적 결제’로 이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스마트 기술 역시 단순 ‘보조 도구’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의 역할이 ‘피동적 지급 주체’에서 ‘핵심 결제기관’ 혹은 ‘양로 생태계 통합 기관’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기존에는 고소득층 중심으로 제공되던 양로서비스가 점차 대중화·보편화 단계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 “노후 이후 아닌 노후 이전 준비”… 장기 돌봄 대비 필요성 강조
백서는 개인과 가정에도 “노후 이후 대응이 아니라 노후 이전 준비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장수·돌봄 위험에 대한 조기 인식 ▲양로 자금과 장기 돌봄 비용의 통합 관리 ▲건강관리와 주거 안전 설비 사전 구축 ▲가족 간 돌봄 계획 조율 ▲양로 금융·서비스에 대한 이해 제고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백서는 보험회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재택 양로를 ‘제2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험·서비스·혜택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순 현금 지급을 넘어 서비스 결제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