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농업은행이 과학기술형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산둥성 분행의 지원 실적은 1449억 위안(약 27조 8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7억 위안(28.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대출 평균 증가율을 19.5%포인트나 웃도는 성장세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기반 금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업은행 산둥성 분행은 기존의 담보·자산 중심 평가 방식을 탈피해 기술력을 핵심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연초보다 70억6700만 위안 늘었고, 신규로 대출을 받은 기업도 1505개에 이른다. 특히 ‘과학기술형 기업 온라인 대출’ 상품은 올해 3월 말까지 500여 개 기업에 총 23억2500만 위안이 집행되는 등 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 수혜 사례로는 산둥성 지난시의 오디메이트 레이저 과학기술 유한공사가 꼽힌다. 정밀 레이저 용접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이 회사는 임차 공장에서 매출 600만~700만 위안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농업은행 지난 창칭지점의 맞춤형 금융 제안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한 뒤 2025년 연매출 3000만 위안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부지 매입과 공장 건설, 설비 도입 등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었던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농업은행은 이와 함께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금융 체계를 구축했다. ‘과학기술 e-대출’, ‘기술 강소기업 대출’, ‘신흥산업 지원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온·오프라인과 신용·실물, 보급형·맞춤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 중이다. 이는 기술을 신용의 원천으로 삼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례로, 국내 보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중국 농업은행의 사례는 기술력 중심의 기업 평가 시스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전통적 자금 조달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혁신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모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내 보험사들도 기술 기반 대출 상품을 확대하거나, 리스크 평가 방식을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