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싱가포르, 영국, 호주, 캐나다 4개국과 함께 인공지능(AI) 표준화를 위한 국제 협력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지난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이들 4개국의 국가표준기관과 'AI 사전표준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MoU에 참여한 기관은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을 비롯해 싱가포르기업청(ESG), 영국표준협회(BSI), 호주표준협회(SA), 캐나다표준위원회(SCC) 등이다. 이들 5개국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표준이 개발되기 이전 단계부터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전표준화(Pre-standardization)란 본격적인 표준 개발 전에 기술 개념, 요구사항, 시험 방법, 적합성평가 요소 등을 산업계와 수요자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면 이후 국제표준화 논의에서 더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공동 워크숍과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해 AI 표준화 및 적합성평가 관련 모범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백서, 기술보고서, 가이드 발간 등을 위한 사전표준화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제조와 헬스케어 등 AI 활용이 활발한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표준화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표준안을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 JTC 1/SC 42) 등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김대자 원장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기술·표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표준화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MoU를 계기로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 분야 등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성과를 표준화로 연계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AI 기술의 신뢰성, 투명성,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개발과 적합성평가 활동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이 국제 AI 표준화 논의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