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내에서 산출되는 적색 퇴적암(셰일)을 원료로 기존 석간주를 대체하면서 항균 기능을 갖춘 전통 안료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국유특허(제10-3009558호)로 등록했다. 석간주는 산화철 성분을 함유한 적색 토양이나 암석 등을 원료로 만드는 전통 안료로, 목조건축물의 가칠부터 문양 채색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그동안 고문헌에 원료 산출지로 기록된 울릉군 서면 태하리 황토굴의 주토를 활용해 석간주 복원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해당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원료 확보와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연구원은 친환경 재료인 전통 천연 안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활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료광물을 조사하고, 강원도 평창에서 산출되는 적색 셰일을 전통 방식으로 가공해 안료로 제조했다. 셰일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이며, 제조한 안료는 물성·성분·내후성·기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목조 건축유산의 단청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그 결과 평창 산 출 적색 셰일 안료가 기존 석간주를 대체할 수 있는 색상과 성능, 색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으며, 분쇄·수비·건조 공정을 통해 일정 품질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특히 목재를 손상시키는 부후균 대상 시험에서 기존 울릉군 태하리 주토 석간주 안료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항균성이 나타났다.
이번에 확보한 석간주 대체 안료는 국가유산청이 고시한 전통 재료 인증제 품질기준에 부합하고 항균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목조 건축유산의 단청 현장에서 기존 석간주를 대체하는 기능성 안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이번에 획득한 특허 기술을 관련 민간기관에 이전하여 안료의 생산과 실용화를 촉진하고, 향후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항균성 석간주 안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