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브루나이 다루살렘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린 국제자금세탁방지 아시아·태평양 지역기구(APG) 2026년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APG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기준을 전파·이행하는 9개 지역기구 중 하나로, 한국·미국·일본 등 아세안·태평양 41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회는 영구 의장국인 호주와 공동 의장직을 수행 중인 일본(2024~2026년)의 주재 아래 41개 회원국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옵저버 기구 소속 약 350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총회 기간에는 후발국 기술지원 회의도 함께 열렸다.
APG 회원국들은 역내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기 범죄의 양태와 심각성을 공유했다. 특히 초국경화된 금융범죄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위험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국제 공조가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한국 대표단은 국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노쇼 사기' 등 신종 스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중인 지급정지제도를 소개했다.
범죄자들이 범죄로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불법자금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최근 FATF가 권고하는 개정 기준(권고 4: 몰수 및 잠정조치)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위협인 초국경 조직범죄, 인신매매를 통한 범죄조직의 불법자금 조달, 조직적 사이버 스캠 범죄 등이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신속한 정보 공유와 수사 협력 등 국제공조와 함께, 제도와 역량이 부족한 회원국에 대한 기술지원(Technical Assistance)을 통한 역량 강화(Capacity Building)가 역내 자금세탁방지(AML/CFT) 체계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협력 과제로 부각됐다.
한편 제5차 FATF 상호평가를 조기에 받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캐나다는 평가 준비 과정과 자국의 자금세탁 관련 결함 해소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은 국가위험평가(NRA) 등을 통해 식별된 위험에 기반한 정책 수립·운영의 중요성과 함께, 국내적으로는 민간 부문과 협력하고 국제적으로는 국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공조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주식 금융정보분석원 제도운영기획관은 FATF 총회에서도 지속 강조된 불법자금 조기 차단과 범죄수익 몰수 성과 극대화를 위해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금융회사 등 민간 부문과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 대화를 통한 민관협력(PPP)이 불법자금 흐름 조기 차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차총회를 끝으로 공동 의장직 임무를 마친 일본과 APG 회원국들은 차기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총회 개최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