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스마트폰 그립톡으로 쓰다가 화재가 나면 방독면으로 변신하는 발명품이 초등학생의 손에서 탄생했다. 경남 칠천초등학교 5학년 김지온 학생이 출품한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이 제3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중·고등학생을 제치고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김지온 학생의 발명품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부착하는 그립톡 형태로, 평소에는 일반 그립톡으로 사용하다가 화재 발생 시 펼쳐서 입과 코에 대면 내장된 활성탄 필터와 부직포 필터가 유독가스와 미세입자를 걸러주는 원리다.
김 학생은 "진짜 방독면만큼 오래 버티진 못해도, 급하게 대피하는 처음 1~2분을 확실하게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명은 화재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긴급 전화를 하려다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지는 사고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항상 소지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자체에 방연 기능을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이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대구 EXCO에서 개최된다.
'내 안의 작은 생각, 내일의 빛이 되다'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며,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발명 축제다.
올해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는 총 6,959건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접수돼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9단계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을 포함한 총 183건의 우수작이 최종 선정됐다.
국무총리상은 환풍기 특유의 저주파 소음을 줄인 '환풍기 외부 부착형 소음 저감 패널'(윤재형, 대전대신고 3학년)과 무거운 수액 폴대 없이 배낭처럼 멜 수 있는 '환자의 이동 자유를 위한 백팩 수액 장치'(김태인, 수완초 6학년)가 수상했다. 주요 수상작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관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단체를 이뤄 문제해결 능력을 겨루는 '2026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본선도 동시에 열린다.
총 520개 단체가 접수해 시·도 예선을 거쳐 선발된 48개 대표 단체가 표현과제, 제작과제, 즉석과제 등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이 중 해결 방안을 창작 공연으로 풀어내는 표현과제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운영된다.
인기 과학 유튜버 '긱블'과 함께하는 로봇 체험, 풍력발전 장치 만들기, 인공지능을 활용한 나만의 그림 새기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