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금융 준비 늦어지면 5년 뒤 경쟁 열위”… 금융권 향하는 양자기술
양자컴퓨팅이 금융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보안체계 전환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로드맵과 투자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의원과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양자기술 국회 연속세미나 제3차 금융 분야’를 열고 금융산업에서의 양자기술 활용 방안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이주희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 양자 관련한 화두를 접했을 때와 지금 논의하는 속도가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은 보안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양자분야가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기반 금융 보안체계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한다”며 “5~10년 뒤가 아닌 올해 예산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완 미래양자융합포럼 학·연구계 대표의장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리스크 분석,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기술을 검증하고 있으며, 양자내성암호(PQC) 전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금융은 신뢰와 안정성이 핵심인 만큼 양자기술은 산업 경쟁력과 보안 역량을 동시에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서는 글로벌 금융권의 양자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한영선 국립부경대학교 교수는 세계경제포럼(WEF) 전망을 인용해 “2035년 양자금융(Quantum Finance) 시장의 잠재가치는 622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며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파생상품 가격 산정, 리스크 관리, 실시간 사기 탐지 등 금융 전반에서 양자컴퓨팅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터키 야피크레디은행은 양자기술을 활용해 60만개 중소기업의 리스크 분석 시간을 연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도 파생상품 가격 산정 분야에서 양자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자금융은 2030년 이후 실제 사용되는 단계가 올 것으로, 이와 관련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국내 금융권에서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이 크지 않은 만큼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5년 뒤 구조적인 경쟁 열위에 놓일 수 있다”며 “글로벌 격차해소와 상용화를 위한 양자금융 로드맵 수립과 금융데이터 보안과 관련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 양자금융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정운 SK텔레콤 팀장은 “양자컴퓨터는 초고속 연산 능력으로 기존 암호체계를 붕괴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양자키분배(QKD)와 PQC 등 새로운 암호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암호체계는 새로운 보안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암호체계와 양자암호체계를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기밀 보호 기간이 필요한 만큼, 양자컴퓨터 등장으로 암호체계가 붕괴되기 전까지 양자암호체계 구축 기간과 데이터 기밀 보호 기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그 시기를 지나쳤기에 빠르게 제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QO는 “국내 최대 금융기업도 세계 50대 안에 포함이 되지 않는데, 50위권 안의 금융기업들은 이미 양자금융 알고리즘을 진행 중이다”며 “학교·연구소는 양자기술 투자와 글로벌 협력이 잘되고 있지만, 기업은 일본 및 선도국가에 비해 열악해 정부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컴퓨팅을 활용하는 기업은 스케일업되는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어야 유용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대기업에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해야 전체적인 시장이 살아날 수 있기에 정부투자와 규제 샌드박스 시행에 당장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