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2026년 1분기 국경 단계에서 총 302건, 1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4월 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수는 13% 증가했지만, 중량은 5% 감소한 것이다. 관세청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명구 관세청장 주재로 마약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1분기 마약밀수 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마약척결 대응본부는 통관·감시·수사 등 각 업무 분야를 넘어 전국 세관의 마약단속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청장 직속 기구로, 올해 1월 출범 이후 매주 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세관 현장의 통관·감시·수사과장들이 참석해 1분기 마약단속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주요 밀반입 경로별 단속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했다.
밀수 경로별로 보면 여행자 경로의 적발이 눈에 띄게 늘었다. 1kg 이상 대형 필로폰 적발 건수가 증가하면서 적발 건수와 중량이 크게 늘었다. 여행자 경로에서는 전국 마약전담 검사대 등의 집중 검사를 통해 총 178건, 64kg의 마약을 적발해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128%, 중량은 78% 증가했다. 특히 우범 항공편이 착륙하면 법무부 입국 심사 전에 세관이 여행자의 신변과 기내 수하물을 전면 검사하는 '랜딩 125' 작전을 통해 코카인 2kg을 적발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우편 경로는 건수와 중량이 모두 감소했고, 특송화물 경로는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소폭 증가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집중됐던 마약 밀수 경로가 다시 여행자 분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필로폰 적발이 두드러졌다. 캐나다발 특송화물에서 24kg, 태국발 여행자에서 16kg 등 대형 필로폰이 적발되면서 전체 중량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2024년 이후 적발 실적이 없었던 자가소비용 헤로인이 국내 체류 외국인(영국인)의 국제우편에서 적발되는 등 마약 종류의 다변화 가능성도 감지됐다.
출발 국가별로는 태국, 캐나다, 베트남, 미국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다.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의 적발이 주를 이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항공 여행자의 필로폰 4kg, 에티오피아발 항공 여행자의 필로폰 3kg이 적발되는 등 유럽보다 많은 양이 적발됐다. 또한 베트남을 경유한 우회 밀반입 시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밀반입 경로별 단속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여행자 분야에서는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실시 중인 랜딩 125 작전을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마약전담 검사대는 6월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현장 보완 의견을 반영한 뒤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송화물 분야에서는 우범국발 화물에 대해 100% 엑스선(X-Ray) 검사와 마약 탐지견 교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우범국발 전담 엑스선 검사 구역을 지정해 고경력자 위주로 배치하고, 충분한 판독 시간을 확보해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판독 인력을 추가 확보해 특송화물에 대해 7초 이상 판독 시간을 확보하고 우범화물 검사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국제우편 분야에서는 기존에 공항만의 국제우편 물류센터에서만 검사하던 체계에 더해 내륙 주요 물류 거점인 5개 우편집중국(동서울, 부천, 안양, 부산 우편집중국, 중부권 광역 우편물류센터)에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구축하고 4월 1일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이는 공항만에서 1차 검사한 우편물이 내륙 거점 우편집중국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한 번 정밀 세관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해 전담 검사 구역 추가, 최첨단 검사 시설·장비 보강 등 운영 체계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마약 범죄는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반드시 국경에서 한발 앞서 마약을 차단해야 한다"며 "관세청은 단순한 단속 기관을 넘어 국민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또 "관세청은 적발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신속한 통제배달로 이어지는 마약 수사의 강점을 보유한 만큼 사법 개혁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에게도 마약의 폐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마약 밀수를 신고(전화 125, 인터넷 관세청 누리집)하는 등 마약 범죄 근절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앞으로 마약척결 대응본부는 매주 마약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마약단속 종합대책의 추진 성과를 상시 점검해 미진한 부분은 즉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