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 주요 생보사들이 지난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 전략을 통해 장기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4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3조7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IFRS17 기준 하에서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의 확충과 맞물려 업계 전반의 경영 전략이 구조적으로 재편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순이익 2조30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보험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79.8% 늘었지만 투자부문 수익은 11.0% 줄었다. 이 회사는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와 비용 최적화를 수익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으며, 2025년 말 기준 CSM 잔고는 13조2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신규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8%에서 2025년 75%로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순이익 8363억원을 달성했고, 신계약 CSM은 2조1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보유 CSM도 8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순이익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CSM 기반은 오히려 강화됐다. 신한라이프의 보유 CSM은 7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고,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CSM은 36.8% 증가한 540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의 경영 지표가 CSM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업계 분석은 보장성보험 확대가 유동적인 투자환경 속에서 예측 가능한 이익 창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금리 변동성 확대 시 보험부문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한다. 자산부채관리(ALM) 기반 운용과 이자·배당 중심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손익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생보사들의 전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디지털·헬스케어·시니어 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플랫폼과 노브라이프를 통한 고령자 시장 대응, 한화생명은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및 글로벌 사업 강화, 신한라이프는 그룹 내 금융 채널 연계를 통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자산관리형 상품을 중심으로 Fee-Biz 모델을 구축하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전략은 보험사 본연의 보장 기능 강화와 함께 자산운용의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실적의 차별화가 금리 흐름과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에 달렸다고 보고 있으며, CSM 관리가 생보사의 재무건전성과 전략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