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3.7%…53조 적립금 85%는 '안정형'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 일명 디폴트옵션의 연간 수익률이 3.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전체 운용 성과의 둔화를 보여준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 승인을 받은 41개 금융기관에서 운영 중인 319개 상품이 해당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전체 적립금 53조3천억원 중 85.4%에 달하는 45조5천억원이 ‘안정형’ 상품에 집중된 점이 수익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 성향이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극도로 기울어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근로자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별도로 투자 방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적용되는 운용 방식이다. 설계상 원금 보존을 우선시하는 구조이지만, 장기 노후자금 확보 측면에서 과도한 안정성 추구는 실질적인 자산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디폴트옵션의 구조적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안전자산 편입은 제도 도입 목적 가운데 하나인 ‘근로자 자산 형성 지원’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상품 구성의 다변화나 리스크 구간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기존의 안정형 중심 구조를 재검토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운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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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보험신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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