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4년 만에 다시 상승, 평균 1%대 인상 예고

4년 연속 이어졌던 자동차보험료 인하 추세가 올해 처음으로 역전될 전망이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오는 2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 초중반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21년 이후 지속된 인하 기조가 끝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1.4%의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으며,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1.3%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을 의미하며, 업계는 통상 80%를 손익분기점으로 간주한다.
2024년 대형 손해보험사의 평균 손해율은 83.3%에 달해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내년에는 8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영업손실이 6000억~7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보험사의 지급 여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많은 이들이 "보험사의 적자를 가입자가 메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며, 사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보험금 지급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특정 상품의 적자를 다른 상품의 이익으로 보전할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을 설명하며, 단순한 이익 전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보험료 인하와 함께 진료비, 수리비, 공임비 상승, 한방 진료 이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비용 요인과 보험료 인하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료 인상 폭이 1%대에 그치기 때문에 가입자 체감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치료비에 대한 지급 기준 마련과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에 대한 추가 서류 요구 등 제도 개선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조치가 정착될 경우 개인 자동차보험료가 약 3% 내외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과잉 진료와 불필요한 수리 등 손해율 누수 요인을 줄이는 제도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보험료 인상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