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손님’ 쟁탈 위한 나라사랑카드 총력전

‘미래 손님’ 쟁탈 위한 나라사랑카드 총력전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하나·신한·IBK기업은행이 지난달 5일부터 카드 발급을 개시했다. 3사는 군 장병의 생활비 결제부터 금융상품까지 ‘첫 주거래’ 접점을 선점하기 위해 전방위 혜택 경쟁을 진행중이다.
이번 3기는 2기 사업 종료 이후 새롭게 출범한 체계로, 발급 대상이 입영 예정자에서 현역·예비역(전역자 포함)까지 확대됐다. 나라사랑카드는 2005년 도입돼 전자병역증·전역증 기능과 급여통장·체크카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병역의무 전용 카드’다. 군 생활에 필요한 혜택을 담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현역 장병이 발급받는다. 최근에는 현역 병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역 이후에도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올해 1월 셋째 주 기준 전역세대 가입자만 약 3만67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이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저원가성 예금’과 청년 고객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 연결 계좌로 유입되는 요구불예금은 이자 부담이 연 0.1% 수준에 그쳐 업계에서 ‘저원가성 핵심예금’으로 통한다.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서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을 받는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다.
더불어 매년 약 20만명의 신규 군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사회 초년생 시기에 형성된 거래 관계가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Z세대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아 영업점 접점을 만들기 어렵다”며 “나라사랑카드는 청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은행들이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발급 대상은 2007년 1월 29일 이후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남성 가운데 ‘발급 거부’를 신청하지 않은 입영 예정자(병역판정검사 대상자), 현역·보충역(사회복무요원·대체역), 예비역(전역자 포함)이다. 여군, ROTC, 병역 면제자, 간부(부사관 등)는 제외되며 은행 앱·지점에서 신청 가능하고, 병역의무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6개 지방병무청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3사 전략은 혜택 구성에서 갈린다. 신한은행은 P.X.(군마트) 이용 시 매일 20% 할인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제공하고, 편의점·대중교통 20% 혜택과 20대 선호 업종 할인도 담았다. ‘나라사랑통장’은 급여이체 시 최고 연 2.0% 금리,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최대 연 10% 금리를 제시했으며, 무료 상해보험 보장한도는 최대 5억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아이브(IVE) 안유진 플레이트 디자인을 내세워 응원 메시지를 더하는 한편, P.X. 최대 30%, 온라인 쇼핑 20% 등 캐시백 혜택을 실적 조건 없이 제시했다. 대중교통·택시·광역교통 최대 20% 캐시백과 배달앱·휴대폰 요금·OTT 등 디지털 소비 지원도 함께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2·3기 연속 사업자로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전면 개선했다. P.X. 할인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통신요금·편의점·교통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Npay 등록 결제 시 10% 포인트 적립(건당 최대 1000원)을 적용한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금리를 10.2%로 상향해 장병들의 자산 형성도 지원한다.
은행권은 오프라인·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처럼 나라사랑카드를 상징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고, 추가 마케팅을 통해 장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3기부터는 3사 모두 국제 브랜드 및 해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2기까지 국내전용으로만 발급됐던 것과 달라진 점으로, 병역 미필자의 해외 출국이 과거보다 자유로워진 환경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