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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은행 창구, 맞춤형 특화 점포로 채운다”

“사라지는 은행 창구, 맞춤형 특화 점포로 채운다”

“사라지는 은행 창구, 맞춤형 특화 점포로 채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은행 점포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은 오프라인 공간들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 업무 공간을 줄이는 대신, 특정 고객층을 위한 ‘커뮤니티 허브’로 공간을 재정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약 5534개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500개 이상 급감한 수치로, 이 추세라면 수년 내 ‘점포 5000개 시대’마저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은 무조건적인 업무 공간 축소와 점포 폐쇄보다는,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춘 ‘특화 점포’ 리모델링으로 생존 해법을 찾고 있다.

은행 공간, 이제는 ‘복합 문화’ 거점

은행 공간의 가장 큰 변화는 ‘개방성’이다. 하나은행은 ‘컬쳐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영업점을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방배서래(공예), 광화문역(책), 잠실(가드닝) 등 각 지점의 입지 특성에 맞춰 테마를 선정하고, 비금융 콘텐츠를 융합했다. 은행 업무를 보지 않아도 누구나 들어와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라운지’를 표방해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압구정 등에 위치한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와 같은 고액 자산가 특화 점포를 젊은 ‘영 리치(Young Rich)’의 취향에 맞춰 갤러리 형태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와 도슨트 투어 등이 열리면서, 금융 상담을 넘어선 문화 향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니어 및 외국인 특화 장소 ‘눈길’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전략도 눈에 띈다. 현재 시중은행은 고령 인구 밀집 지역에 ‘시니어 특화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은 큰 글씨 ATM, 쉬운 말 안내장은 물론이고 사랑방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을 갖춰,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장’ 역할까지 수행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안산, 의정부 등의 지역에서는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외국인 근로자 전용 특화 점포’가 성업 중이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전 및 해외 송금 편의성을 높였다.

은행권은 이제 오프라인 점포를 브랜드 경험의 최전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가 축소되거나 폐쇄되는 상황에서,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요소인 만큼 앞으로도 특화 점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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