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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추석] 부모님과 함께 점검하는 ‘은퇴 이후 금융생활’

추석 명절을 닷새 앞둔 지난 20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찾은 가족이 성묘하고 있다. 2026.9.20. ⓒ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닷새 앞둔 지난 20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찾은 가족이 성묘하고 있다. 2026.9.20. ⓒ연합뉴스
지난 8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 모습. 2026.8.14. ⓒ연합뉴스
지난 8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 모습. 2026.8.14. ⓒ연합뉴스

추석은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부모님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마주 앉아 안부를 묻다 보면 부모님의 건강과 함께 은퇴 이후 생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앞으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고 보유한 자산을 활용할지 함께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퇴직 이후에는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줄거나 사라지지만 생활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마련한 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출산·고령화로 가족의 경제적 부양 여건이 달라진 데다 기대수명도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금융생활을 미리 설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에서 2024년 조사한 ‘제10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월 적정 노후생활비는 개인 197만6000원, 부부 298만1000원이었다.

이제는 얼마를 모았는지만큼이나 마련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고, 의료·돌봄 비용 등에 대비할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 연금·종신보험 활용해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

은퇴 이후 정기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수단은 연금이다.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함께 활용하면 근로소득이 줄어든 이후의 현금흐름을 보완할 수 있다.

개인연금에는 목돈을 납입한 뒤 연금으로 받는 즉시연금과 세제 혜택을 받으며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연금저축 등이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퇴직급여나 추가 자금을 납입하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자금을 IRP·연금저축으로 이전하는 방법도 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부모님이 오랫동안 유지한 종신보험이 있다면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일정 요건을 갖춘 만 55세 이상 계약자는 사망보험금의 최대 90% 범위에서 일부를 생전에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활비나 의료·간병비 등에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노후자산이 부족한 경우 현금흐름을 보완할 수 있다.

■ 치매·간병보험으로 돌봄 비용 대비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뿐 아니라 의료·돌봄 비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치매나 장기요양으로 돌봄 기간이 길어지면 치료비뿐 아니라 간병인이나 요양시설 이용에 따른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매보험은 치매 정도에 따라 진단비나 생활자금을 지급하며, 간병보험은 장기요양등급 판정이나 간병인 사용, 재가·시설급여 이용 등 실제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해준다. 장기간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달 발생하는 간병·요양비 부담을 보완하고 부모님의 노후자산이 의료·돌봄 비용으로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치매 등으로 계약자가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지정대리청구서비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리 지정한 사람이 계약자를 대신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어 부모님의 판단능력이 저하된 이후에도 필요한 보험금을 제때 청구하고 치료·돌봄 비용에 활용할 수 있다.

■ 보험·은행권, 신탁으로 자산관리·승계

노후·질병 등으로 판단능력이 떨어지면 본인 명의의 자산이 있어도 생활비나 의료·요양비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고령기에 대비해 자산을 미리 정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해 계약자가 정한 방식에 따라 가족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활용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치매 등으로 직접 자산관리가 어려워졌을 때 생활비나 의료·요양비 지급을 지원하는 신탁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생전 자산관리와 사후 승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등이 있다. 생전에는 신탁재산을 생활비나 의료비 등에 활용하고 사후에는 미리 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이 이전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부모님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고려해 볼 만하다.

은퇴 준비는 자산을 모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근로소득이 줄어든 이후 생활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의료·간병 위험에 어떻게 대비할지, 직접 자산을 관리하기 어려워진 이후에는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승계할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과 함께 얼마나 모았는지를 넘어 은퇴 이후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지까지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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