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오랜만에 만난 손주와 조카에게 용돈을 건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맛있는 것을 사 먹거나 좋은 옷을 사 입으라는 마음을 담아 신권 지폐를 건네기도 하고, 직접 만나지 못하면 아이의 계좌로 용돈을 보내기도 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녀가 받은 용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는 부모도 많다. 과거에는 부모가 대신 보관하거나 저축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녀 명의 계좌와 적금에 돈을 모으고 체크카드 등을 이용해 아이가 직접 돈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환경이 넓어지고 있다.
모바일 금융이 일상화되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금융을 접하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단순히 자녀 명의 계좌를 만들어주는 것을 넘어 돈을 어떻게 모으고 사용할지 배우고 금융서비스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해졌다.
■ 어린이·청소년 전용 상품으로 ‘첫 금융생활’
어린 시절부터 직접 돈을 모으고 이자가 쌓이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금융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어린이·청소년이 금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자녀 명의로 개설할 수 있는 통장과 적금 상품을 비롯해 연령에 따라 체크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Young Youth 통장’, 신한은행의 ‘신한 MY 주니어 적금’,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 적금2’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 선불전자지급수단 ‘mini’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스뱅크는 보호자가 자녀 명의로 개설할 수 있는 ‘아이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 상품 이용 넘어 금융교육·위험 대비까지
계좌가 생기고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올바른 금융습관을 통해 건강한 금융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신의 돈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쓰고 모을 것인지뿐 아니라 금융거래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함께 배울 필요가 있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에서는 ‘1사1교 금융교육’을 비롯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한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과 소비, 신용관리부터 금융사기 예방과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보험의 기본 원리까지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아이들이 쉽게 금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금융 뮤지컬이나 모의투자, 보드게임, 직업체험 등 직접 참여하면서 금융개념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다.
■ 위험 대비도 금융생활… 우리 아이 첫 보험
아이의 금융생활에는 예·적금뿐 아니라 질병이나 사고 등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도 금융교육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임신한 가정에서는 출생 전 자녀를 위해 어린이보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흔히 ‘태아보험’으로 불리는 상품은 태아 시기에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으로, 출생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출생 이후에는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상해 등을 보장한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생활환경과 필요한 보장도 달라질 수 있다. 태아 때부터 보험을 유지하고 있다면 현재 자녀의 연령과 생활환경에 필요한 보장이 충분한지, 보장기간과 보험료 납입기간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롭게 보험을 준비한다면 현재 필요한 질병·상해 보장을 중심으로 보장 범위와 가입 조건 등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녀의 금융생활은 계좌 하나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돈을 직접 관리하는 경험을 쌓고 올바른 금융습관을 익히는 한편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번 추석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자녀의 첫 금융생활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