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보험사들, 위탁업체 해킹에 고객정보 유출 비상
일본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조사 업무를 위탁한 기관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험사들은 해당 고객에 대한 안내와 함께 위탁업체의 정보보안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일본 보험업계에 따르면 도쿄해상일동(東京海上日動, Tokio Marine & Nichido Fire Insurance)와 손보재팬(損保ジャパン, Sompo Japan Insurance), 라쿠텐손해보험(楽天損保, Rakuten General Insurance)은 지난 5월 11일 손해사정·손해조사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일반재단법인 신일본검정협회(新日本検定協会, Shin Nihon Kentei Kyokai)가 랜섬웨어를 비롯한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부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각각 발표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도쿄해상일동이다. 회사는 화물보험, 선박보험,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의 손해사정 업무와 관련한 약 1500건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상 정보에는 계약자와 피보험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증권번호, 사고접수번호, 배상책임보험 사고 상대방의 성명 등 개인정보가 포함됐다.
손보재팬은 총 296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대상 보험은 선박보험, 외항화물해상보험, 운송보험, 동산종합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등이며, 유출 가능 정보에는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선박면허증 정보, 사고번호, 증권번호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정보는 유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쿠텐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신일본검정협회의 시스템 장애에 대한 외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운송보험 사고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화주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상 정보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취득한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회사명 등이며,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신일본검정협회는 외부 공격으로 서버 내 데이터가 암호화됐으며, 파일 전송 도구가 실행된 흔적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정보가 외부로 반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현재까지 개인정보의 부정 이용이나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해상일동은 협회와 함께 유출 가능 고객을 특정해 개별 통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손보재팬은 사고 확인 직후 협회에 대한 신규 손해조사 의뢰를 중단했다. 라쿠텐손보는 위탁업체에 대한 안전관리와 정보보호 대책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