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성장 '둔화'… 정체 국면 장기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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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보험 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규제 강화에 따른 상품성 하향 평준화와 현장 영업 채널의 유인책 부재가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시장 확산이 멈춰 섰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성장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약 25만 건, 원수보험료는 12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계약 증가율은 2024년 59.2%에서 지난해 39.4%로 둔화하며, 성장세 자체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 가입률은 2024년 기준 약 2.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일본 21.4%, 스웨덴(개 90%·고양이 50%) 등 해외 주요국 대비 낮은 수치로, 가입률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채 성장 동력이 꺾이면 장기 정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펫보험 시장이 정체 기로에 선 원인으로는 당국 주도로 시행된 상품 구조의 표준화가 꼽힌다. 당국은 보장 경쟁과 손해율 악화를 막기 위해 2025년 5월부터 상품의 재가입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하고 최소 자기부담률 30%와 최소 자기부담금 3만원을 도입했다.

조건이 대동소이해진 이후 보장한도·항목 중심의 차별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시장의 성장 속도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출혈 경쟁 완화를 이유로 구조를 규제하면서 결과적으로 상품성이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과열 전에 가이드라인이 작동하면서 소비자가 가입할 매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설계사들의 영업 유인책이 사라진 점도 정체를 심화시키는 걸림돌이다. 펫보험이 확산되려면 소비자, 보험사, 설계사의 니즈가 맞아야 하지만 현재 판매 동력은 상실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를 벗어나려면 판매 주체인 설계사들이 움직이도록 유인책을 주어야 한다”며 “지급되는 수수료율이 일반 장기인보험에 미치지 못해 굳이 권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일한 보험료 수준이라면 암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며 “현장에서 활발히 설명해야 인지도가 올라가는데 현재는 판매 유인이 얼어붙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의 펫보험 시장 정체는 제도 미비의 문제가 아닌, 상품 획일화와 판매 유인 상실이 동시에 맞물린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규제 중심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활성화의 동력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소 과열되더라도 일단 시장이 무르익을 때까지 지켜본 뒤 개입하는 게 순리인데, 채 자리 잡기도 전에 예전 구조로 되돌려버린 게 아쉽다”며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펫보험을 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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