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의식이 흐려지면 열사병 의심하세요(6.30.화)

질병관리청이 본격적인 폭염 시즌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열사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표준 지침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번 지침은 전국 53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배포되며, 의료진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후 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환자 수는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 수는 267명에 달하며, 이 중 256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고온에 노출돼 기능을 잃으면서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응급 상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응급의료 현장에는 열사병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이 없어 의료인의 개인 경험과 임상적 판단에만 의존해 왔다.

질병관리청이 이번에 개발한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은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침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됐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의심해야 할 핵심 증상과 놓치기 쉬운 함정, 신속한 중심체온 측정 방법이 담겼다.

특히 냉각 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으로 강조되며, 병원의 자원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냉각법이 제시됐다.

냉각 목표와 중단 시점, 약물 사용 및 합병증 관리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아·노인·노동자·스포츠 선수·취약계층 등 특수 집단에 대한 세부 진료 기준과 입원·전원·퇴원 기준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경증 온열질환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과 예방 교육 자료도 함께 제공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초기 인지와 대응이 중요하다.

온열질환은 중증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구분된다. 경증으로는 열부종(손·발·발목이 붓는 증상), 열발진(땀띠), 열경련(큰 근육군의 통증성 경련), 열실신(일시적 실신) 등이 있다.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의식 장애와 함께 중심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상태로 즉각적인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한눈에 보는 열사병' 알고리즘을 통해 응급실 도착 즉시 의심·진단·냉각 치료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표준화한 점이다.

또한 응급실 처치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의료진이 빠짐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지침이 의료현장에서 열사병 진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일반 국민에게도 폭염 시 의식이 흐려지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도록 당부했다.

열사병은 초기에 발견해 신속히 냉각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번 지침이 현장 의료진의 진료 역량을 높이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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