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7개월간 진행한 '2026년 사이버도박 집중단속' 결과 총 1,746건, 2,319명의 사이버도박 사범을 검거하고 이 중 154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단속의 가장 큰 성과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수천억 원에서 1조 원대 규모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급 인물들을 검거한 점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1조 3,1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를 검거해 387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으며, 또 다른 베트남 및 국내 거점 사이트 운영자에게서는 132억 원을 환수했다.
경찰은 불법 사이트의 운영 자금줄을 끊기 위해 외제차, 예금채권 등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한 결과 총 1,072억 원을 환수·보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65억 원)보다 607억 원 증가한 2.3배 규모다. 특히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75명에 대해서는 체류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신병을 확보했으며,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둔 주요 가담자 15명을 국내 송환 후 구속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4.7%(613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23.6%(586명), 40대 22.1%(549명), 50대 12.9%(319명), 10대 10.3%(256명), 60대 이상 6.4%(158명) 순이었다. 도박 유형을 보면 20대와 30대는 스포츠토토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50대와 60대 이상은 경마·경륜·경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대 피의자 수가 적은 이유는 소액 도박이나 초범의 경우 입건 대신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 회부 등 선도와 재범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이버도박 재범 방지와 중독 예방을 위해 검거 단계에서 전문 상담 기관 연계를 적극 안내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전국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5월 18일~8월 31일)을 운영하며 학년별 맞춤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 예방 활동도 병행했다.
하반기 단속에서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및 관계부처와 협력해 해외 거점 도박사이트 운영자급 도피 사범의 국내 송환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도박사이트가 같은 기술 기반 플랫폼을 사용하는 점에 주목, 전문 제작·공급 업체를 추적해 공급망 자체를 차단하는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청 박우현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사이버도박은 막대한 범죄수익을 기반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진화하는 초국경 범죄"라며 "하부 조직원 검거에 머무르지 않고 총책과 공급업자를 적극 검거하고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