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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보험료 할인받고 리워드까지…중복은 허용, 조작은 금지

손목닥터9988 이용화면 ⓒ서울사랑/서울특별시
손목닥터9988 이용화면 ⓒ서울사랑/서울특별시
손목닥터9988 슈퍼앱 개편 포스터 ⓒ서울특별시
손목닥터9988 슈퍼앱 개편 포스터 ⓒ서울특별시

서울시의 손목닥터 9988이 지난 1일부터 차세대 버전으로 공식 개편됐다. 250만 시민 규모의 행동 데이터가 교통·보험 분야 인센티브로 확장되는 드문 공공 실험이지만, 데이터 인증 체계와 할인 설계의 균형이 성패를 가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예약이 오픈 2분 만에 마감되며 참여 열기를 확인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예약은 매월 1일과 16일 오후 1시에 열리며, 서울시는 2026년 말까지 총 50개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에서 손목닥터 9988는 보험료 할인 혜택과 티머니 연동 앱인 티머니 GO의 보상 체계를 연결했다. 12월 한 달간 T-money GO에 첫 연동하면 1000 마일리지와 추첨권을 제공하며, 17일부터는 하루 8000보 달성 시 추첨권을 제공한다. 월 20일 이상 8,000보(70세 이상 5,000보) 목표를 달성하면 암·뇌·심장 등 진단 중심 질병보험 가입 시 5~10% 보험료 할인을 12~60개월 적용받을 수 있다.

올해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3사의 상품에 우선 연결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6개 보험사로 적용이 확대된다.

건강관리 앱 생태계도 금융권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건강관리 서비스인 삼성 헬스와 iOS 애플 헬스를 중심으로 일상 걸음과 기본 건강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미션 참여와 사회적 동기 부여는 캐시워크, 워크온과 같은 보상형·챌린지 기반 앱에서 보완하고 있다.

또한 토스 만보기나 시중은행의 걷기 연동 기능을 통해 금융 인센티브를 얻는 방식으로 조합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손목 통증이나 관절 부담이 있는 경우 ReHand의 재활 가이드를 참고하는 조합도 주목받고 있다.

행동 데이터 기반 할인 모델에는 모럴헤저드 위험도 남아 있다. 걸음 수 연동 보상은 보험료 할인과 교통 혜택 확장으로 장기 참여 동기를 높였지만, 동시에 부정 생성과 로그 오인정 가능성이 설계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TMAP 일부 이용자가 버스 이동을 자차운행으로 오인되게 하는 방식으로 로그를 남겨 자동차보험 할인을 노렸던 사례는, 행동 데이터 인센티브 모델의 허점이 성실 이용자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건강 보상 앱의 중복 설치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정책 취지가 유지되려면 앱 간 연동 과정에서 실제 행동을 정확히 반영하고 부정 생성이나 오인정을 걸러내는 검증 체계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인센티브 확대보다 장기 참여 동기를 강화하는 지속 보상 구조와 인증 허점 최소화가 공공 건강 플랫폼의 핵심 조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연동 설계가 실제 건강 실천을 장기로 유도하고 위험 감소 효과를 강화하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시 적립 중심보다는 꾸준한 실천을 보상하고, 부정 이용자와 성실 참여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검증 체계 및 소비자 보호 장치 강화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건강 인센티브가 단년도 보상 경쟁을 넘어서, 체력 인증 완료 후 보상과 일정 기간 등급 유지·개선에 따른 연속 보상처럼 지속 관리 기반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목닥터 9988는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정책인 만큼, 시가 데이터 오인정과 부정 이용을 직접 점검·적발하는 과정을 투명히 보여주면, 보험업계와 민간 플랫폼도 이를 기준으로 인증 체계를 강화하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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