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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근의 보험맹 탈출하기] 무료 클래스 뒤 숨은 종신보험 판매… 불완전판매 주의보

오동근 손해사정사
오동근 손해사정사

무료 원데이 클래스 당첨 문자를 받고 행사에 참가한 모녀가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나니 협찬사 소개 시간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적금보다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는 설명을 듣고 종신보험에 가입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설명 내용이 사실과 달랐다. 이들은 계약 취소와 보험료 환급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계약 취소 및 기납입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 베이비페어, 웨딩박람회 등 각종 이벤트 행사장에서 종신보험을 저축상품처럼 설명하며 판매하는 불완전 판매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종신보험 가입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3가지 필수 체크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종신보험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해 경제적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상품으로, 쉽게 말해 본인이 아닌 남겨진 가족을 위한 보험이다. 따라서 가입자 본인의 저축이나 자금 활용, 노후 대비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베이비페어 박람회에서 자녀 교육자금 준비 용도로 은행상품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하거나, 웨딩박람회에서 재테크 목적으로 적합하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확정금리 상품이라고 소개한다. 심지어 당근마켓에서 무료 두쫀쿠 클래스 당첨 문자를 보내 사람들을 모은 뒤 예적금과 비교하며 특판상품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농축협 조합 창구 등 금융기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카드 발급을 위해 방문한 외국인에게 은행 적금보다 유리한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설명하거나, 업무차 방문한 고객에게 최저보증이율을 강조하며 저축상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식이다. 재테크나 절세 교육 후 이어진 상담 과정에서 종신보험의 주된 보장 내용을 사망 보장이 아닌 절세나 상속 목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종신보험은 고액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라 총 납입 보험료가 통상 수천만원에 이른다. 자신의 자산규모와 소득 수준, 부양가족 유무 등을 고려하고 상품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후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경우, 보험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미성년자나 지적장애인, 외국인 등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불완전 판매에 대비해야 한다. 상품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는 등 불완전 판매가 의심되는 경우 설명받은 안내 자료, 녹취, 문자, 카카오톡 등을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추후 불완전 판매 여부가 쟁점이 될 때 중요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

무료 이벤트나 각종 박람회는 언뜻 보면 좋은 기회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보험 판매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을 위한 상품이지 저축이나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케이크 클래스나 베이비페어에서 만난 상품 권유에 혹하기보다는 본인의 재정 상황과 보험의 진짜 목적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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