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본격화와 함께 교보생명이 신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은퇴자산 관리와 상속, 간병비 확보 등 복합적인 시니어 니즈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이 나왔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월 종합재산신탁 진출을 결정한 데 이어 올해 6월 인가를 취득하며 사업을 공식 출범시켰다. 전국 주요 도시 7곳에 고객 응대 센터를 운영하며 CFP 자격 보유 전문가 40여 명을 포함한 총 70여 명의 자산운용전문가가 투입됐다.
특히 교보생명은 상속·증여·기업승계·부동산 등 고액자산가 니즈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언대용·후견신탁 등 세대간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기관의 프라이빗뱅킹(PB)이나 웰스 매니지먼트(WM)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재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종합재산신탁이 가장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신탁계약 설계부터 법률 판단, 자산관리, 상속·후견 집행까지 전 과정에서의 법률적 안정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 9월 '평생안심신탁'을 출시하며 치매머니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이는 기존 후견신탁과 달리 복잡한 법절차 없이 수시입출금계좌에 수익자를 추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치매 등으로 인한 금융계좌 동결을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 평균 100건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신탁 관련 법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신탁 산업이 초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생명의 종합재산신탁 사업은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고령사회의 복합적 니즈에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