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글로벌 결제 인프라 논의 확장… BIS ‘프로젝트 아고라’ 검증 참여
신한은행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략을 국가 간 결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공동 주관하는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 검증 참여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토큰화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기관 간 글로벌 지급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민관협력 프로젝트다. 현행 국가 간 지급거래가 순차적 처리 구조로 인해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높으며, 거래 전 과정의 투명성이 낮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토큰화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공유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에 결합해 다중통화 결제와 원자적 결제, 즉 연결된 결제 단계가 모두 실행되거나 모두 실행되지 않는 결제 방식을 검증했다.
한국은행은 BIS, 6개국 중앙은행, IIF, 40여 개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프로젝트 아고라의 검증용 플랫폼을 공동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토큰화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활용해 기관 간 글로벌 지급거래의 핵심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가 실제 제도적 여건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BIS에 따르면 프로젝트 아고라는 2024년 4월 시작됐으며, BIS는 지난 27일 프로토타입 검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BIS는 이번 프로토타입이 기관 간 글로벌 지급거래에서 토큰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발표했으며, 향후 일부 통화와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실제 가치 거래를 포함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유일의 민간 부문 리드 기관으로 참여해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과 함께 사업·기술·법률 분야별 핵심 논의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화 기반 예금토큰이 해외 결제에 쓰이는 데 필요한 ▲다통화 실시간 결제 ▲결제 완결성 ▲자금세탁방지(AML)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준수 등 실제 거래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과 규제 환경을 반영한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실거래 테스트(Real Value Testing, RVT)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실거래 테스트는 프로토타입 검증을 넘어 실제 가치 이전을 전제로 결제 구조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본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연계해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글로벌 결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아고라에서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국경 간 결제 인프라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며 “후속 실거래 테스트에서도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활용성을 확인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위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한국은행과 ‘예금토큰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1월에는 씨티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