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심장질환과 의료비 급등이 보험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A 뉴질랜드(AIA NZ)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 규모가 7억9000만 뉴질랜드달러(약 4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공의료 시스템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민간 보험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된다.
특히 심장질환 관련 보험금이 9350만 뉴질랜드달러에 이르며 전체 지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뉴질랜드심장재단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이 나라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며, 약 90분마다 1명이 목숨을 잃고 연간 사망자는 7000명 수준에 이른다. 청구 건수는 40~69세 남성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심근경색과 심장판막 이상 등이 주요 사유로 나타났다.
보험금 증가 배경에는 의료 기술 발전과 조기 진단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검사, 시술, 입원 비용 상승 속도가 일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보험 관련 지급액만 1억7731만 뉴질랜드달러에 달했으며, 항암치료와 척추수술 같은 고액 청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AIA 뉴질랜드 측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 상품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디 셜록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심장질환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와 개인과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며 “지급된 보험금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고객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의료 인플레이션과 공공의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상품 설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보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보험사들이 예방과 재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