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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재단, “노인 자살예방, 빈곤보다 ‘일상 회복’이 핵심”

생명보험재단, “노인 자살예방, 빈곤보다 ‘일상 회복’이 핵심”

생명보험재단, “노인 자살예방, 빈곤보다 ‘일상 회복’이 핵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노인 자살 문제의 원인과 예방 방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달 29일 사회·심리·정신건강·행정·보건 분야 전문가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으며, 논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노인 자살 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빈곤 차원이 아닌 관계 단절과 사회적 고립, 일상 붕괴 등 복합적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을 유지하게 만드는 보호 요인을 함께 살펴보며 ‘이중 회복력’ 개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인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이 OECD 최고 수준이지만 경제적 어려움만으로 노인 자살 문제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 빈곤 노인의 상당수가 자살 충동 없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지원과 함께 심리·사회적 보호 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고서는 수면과 식사, 대인관계 등 기본적인 일상 루틴 회복이 자살 충동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사회적 연결이 우울감과 고립감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가구 형태에 따라서도 위험 요인은 다르게 나타났다. 1인 가구 노인은 관계 단절과 불규칙한 생활 등 일상 붕괴 문제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다인 가구 노인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객관적 소득 수준보다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인식하는 ‘주관적 빈곤감’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심리부검 자료에서는 60대 이상 자살자의 상당수가 만성질환과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를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처방’ 관점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관계성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자존감 향상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입증됐다.

예방 인프라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심리부검 데이터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챗봇 등을 활용해 수면과 식사 패턴 변화를 조기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가구 형태와 경제활동, 만성질환 여부 등을 반영한 ‘위험 스크리닝 시뮬레이터’를 복지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일상 루틴과 관계성은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이중 회복력’으로 작동한다”며 “특히 독거노인에게 일자리를 단순 소득 지원이 아닌 ‘종합적 처방’ 관점에서 접근하고, 가구 형태와 건강 취약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니어라이프 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세대통합형 일자리 모델인 ‘할로마켓’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와 청년 사회 참여를 연계하고 있으며, ‘생명숲100세힐링센터’로 독거 남성 어르신의 고립 완화와 일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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