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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치 MRC의 보험 라운지] GA 영입 경쟁, ‘규모’에서 ‘유지율’로…보험영업의 패러다임 변화

김준형 본부장
김준형 본부장

보험시장은 오랜 기간 설계사 이동이 빈번한 구조 속에서 성장해 왔다.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은 설계사 영입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착지원금, 수수료 우대 등 단기적인 인센티브가 집중됐고, 이로 인해 설계사의 잦은 소속 변경과 계약 관리의 공백, 고객 유지율 하락이라는 부작용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동안 GA 시장의 확장은 사실상 '인원 확보 경쟁'이었다. 우수 설계사를 얼마나 많이 영입하느냐가 곧 매출과 조직 규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설계사 간 과도한 이동을 부추기며 영업의 질적 성장보다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구조를 고착화시켰다. 일부 GA는 정착지원금을 마케팅 비용처럼 활용했고, 설계사 역시 수수료 체계의 차이를 따라 이동하는 '보너스 중심'의 생태계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내부통제기준을 강화하고 설계사 보수체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점차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신규 계약을 얼마나 많이 체결하느냐가 설계사 수익과 GA의 성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계약 유지율이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수료 지급 시점의 차이가 아니라 영업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다.

물론 설계사에게는 '다음 달 얼마를 받느냐'가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GA로 이동하면 포기한 수당을 정착지원금과 미뤄왔던 계약의 초기 수수료로 다시 한번 '리셋'하는 방식이 가능했지만, 유지율이 수수료와 연동되기 시작하면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 해지나 유지율 하락이 그대로 설계사 본인의 경제적 손실로 크게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 변화는 단기적인 이직 유인을 줄이고, GA 또한 무분별한 채용보다 안정적 정착과 장기적 관리 중심의 인력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영입 경쟁은 단순히 인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보다 유지율, 고객관리 시스템, 교육 및 CRM 체계, 정착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수료 구조 등을 중심으로 한 질적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다. 즉 '얼마를 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함께 갈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설계사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은 명확하다.

첫째, 보험 영업은 '한 번 팔고 끝나는 거래'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비즈니스'다. 계약 후 주기적으로 접점을 유지하고 보장 분석 및 계약 점검을 정례화하는 고객관리 루틴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사후관리 차원을 넘어 유지율을 높일 뿐 아니라 고객 추천과 재계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둘째, 갈아타기나 추가 보험 권유 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이 설계가 고객에게 최선인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설득의 근거'다. 단기 혜택보다 장기적 효과를 중심으로 설계할수록 고객 신뢰는 더욱 오래간다.

셋째, 이전까지는 수수료율과 정착지원금이 주요 판단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유지율 관리 지원 시스템, 고객관리 툴 및 교육 체계, 팀 리더의 육성 역량 등의 비전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설계사는 단순히 조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선택해야 한다.

결국 보험시장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영업 철학의 전환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설계사와 GA가 다음 세대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단기적 실적보다 관계의 깊이를 쌓는 설계사, 고객의 생애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설계사가 앞으로의 진정한 강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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